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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치킨·맥주 들고 불꽃놀이 왔다가…“돗자리 펼 곳 없어” 발만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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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5일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열리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시민들이 돗자리를 펴고 불꽃 놀이 행사를 기다리고 있다. 고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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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에 왔는데 발 디딜 틈이 없더라고요. 사람들로 가득해서 걷는 것도 쉽지 않았어요”



5일 ‘서울세계불꽃축제’를 보기 위해 경기 파주시에서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을 찾았다는 박혜민(21)씨는 돗자리를 펼 수 있는 잔디밭 구역이 다 차 한강 다리 밑 노상에 겨우 자리를 잡았다고 했다. 김씨는 “사람이 많아 불편하긴 하지만 주변에 경찰도 많고 관리는 잘 되고 있는 것 같다”며 “오늘 불꽃축제가 20주년이라고 하는데 얼마나 스케일이 클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4시께 찾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은 입구에서부터 등에 돗자리를 메고 주변을 둘러보는 시민, 손에 치킨과 맥주를 든 시민, 배달 음식을 받으러 나온 시민 등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잔디밭에 수백개의 돗자리가 다닥다닥 붙어 있는 모습을 보고 한 시민은 “돗자리 펼 곳도 없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



특히 올해는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불꽃축제에 더해 서울시가 주최하는 ‘서울라이트 한강 빛섬축제’가 함께 열리면서, 곳곳이 축제를 즐기려는 시민과 빛섬축제 조형물 등으로 한층 빼곡한 모습이었다. 한 쪽에선 “집에는 어떻게 가야 할지 모르겠다”며 우려하는 목소리가 들려왔고, 또 다른 시민은 흩어진 일행을 찾지 못해 “다시 여의나루역으로 걸어갈 테니 그곳에서 만나자”며 전화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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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의도 한강공원에서는 불꽃축제와 함께 서울시 주최 ‘서울라이트 한강 빛섬축제’가 함께 열려 곳곳에 빛섬축제 조형물 등이 자리하고 있었다. 고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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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시민들은 곳곳에 보이는 경찰과 안전요원들로 걱정을 한시름 덜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경기 부천에서 왔다는 이강아(41)씨는 “이태원참사 이후로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에 대한 불안이 있었는데 곳곳에서 안전요원들이 관리를 해주고 있어서 생각보다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 매년 아내와 함께 불꽃축제를 보러 오고 있다는 김근호(56)씨도 “축제가 끝나고는 지하철을 아예 탈 수 없을 것 같아서 차를 대놓은 영등포시장까지 쭉 걸어갈 예정”이라면서 “그래도 전보다 간이화장실도 많이 생기고 관리가 잘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축제 현장에는 약 10미터 간격으로 경찰이 배치됐고 통행 구역 곳곳에서 봉사자들과 시청 관계자들이 안내를 진행했다. 앞서 서울시는 이날 주최사인 한화를 비롯해 소방재난본부, 영등포·용산구, 서울경찰청 등 유관 기관과 협력해 행사장에 ‘종합안전본부’를 설치하고 지난해 대비 안전 인력을 28% 증원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107만명의 인파가 여의도 한강공원에 몰릴 거로 보고 경찰서 인력 558명, 기동대 1380명, 기동순찰대 160명 등 2417명을 현장에 배치했다.



불꽃축제로 이날 오후 2시부터 밤 10시 사이 여의도 한강공원 주변 ‘여의동로(마포대교 남단∼63빌딩 앞)’가 전면 통제돼 차량은 모두 우회 운행했다. 오후 6시부터는 서울 지하철 5호선도 여의나루역을 무정차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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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여의도 한강공원에 주차장이 ‘만차’라는 안내가 붙어 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밤 10시 사이 여의동로가 전면 통제된다. 고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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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나린 기자 m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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