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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속보]정부, 軍수송기 2대 레바논 급파…한국인·가족 97명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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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KC-330 급유기·C130J 수송기
신속대응팀·병력 태우고 베이루트로
4일 오후 현지 출발해 서울공항 도착


매일경제

대한민국 공군과 외교부 신속대응팀은 10월 4일(금) 약 16시간 동안의 비행을 통해 레바논 베이루트 공항에 도착해, 교민 90여 명을 무사히 인솔하여 대한민국으로 향했다. 사진은 베이루트 공항에 착륙한 대한민국 공군 KC-330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국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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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에 체류 중인 한국인과 가족 97명이 정부가 제공한 군 수송기편으로 5일 낮 한국에 도착한다.

이날 정부는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KC-330 ‘시그너스’와 대형 수송기 C130J 등 2대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급파해 한국인들과 가족들을 국내로 귀환시켰다고 밝혔다.

군 수송기를 동원해 펼친 이번 레바논 교민 철수 지원작전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일 긴급 경제·안보회의에서 “우리 국민의 안전한 철수를 위해 군자산을 즉각 투입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정부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군사 충돌이 격화되며 현지 체류 한국인들이 민간 항공편을 통해 출국하기 어려운 상황을 감안해 군 수송기를 급파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외교부·국방부는 신속히 군 수송기 및 신속대응팀을 레바논에 파견해 국민의 귀국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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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임무에서 통제관을 맡은 공군 제5공중기동비행단 김덕중 항공작전전대장(대령)이 교민들에게 항공기 탑승시 안내사항을 공지하고 경례하는 모습. [국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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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전에 투입된 군 수송기 2대는 윤 대통령 지시 다음 날인 3일 한국을 출발해 4일 오전(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에 도착했다. 또 4일 오후 베이루트를 출발해 이튿날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국방부는 이번에 레바논 내 한국인의 신속하고 안전한 철수와 더불어 다양한 우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수송기 2대를 동시에 투입했다.

군 당국은 과거 수차례 분쟁지역 내 한국인 철수작전에 동원됐던 KC-330을 이번에도 투입했다. KC-330은 약 300명을 태울 수 있으며 최대 항속거리가 1만 5320km에 이른다.

현지 공항이 사용 불가한 상황에 대비해 짧은 활주로에서의 이·착륙 및 전술기동이 가능한 C130J도 KC-330과 함께 베이루트로 향했다.

C130J는 항행안전시설이나 관제탑이 제 기능을 못하는 상황이나 이·착륙 및 피탄시에도 임무수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C130J는 약 90명을 태울 수 있고 최대 항속거리는 5200km다.

정부는 베이루트로 향하는 KC-330에 조종사 및 정비사, 적재사, 의무 요원 등 34명의 병력과 외교부 신속대응팀 5명이 탑승시켰다. 또 C130J는 22명의 병력을 태워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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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승무원들이 항공기 내에서 교민들을 맞이하고 있는 모습. [국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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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에 따르면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압달라 라쉬드 부 하빕 레바논 외교장관에게 직접 문자 메시지를 보내 한국인의 안전한 귀환을 위해 레바논 정부의 협조를 당부했다.

하빕 장관은 “조 장관의 요청을 잘 알겠다”고 답변했다. 하빕 장관은 대한민국이 평화를 사랑하는 국가(peace loving country)로서 중동정세 안정을 위해 노력을 하고 있는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임충환 레바논 한인협회장은 KC-300 기내에서 “레바논에 외교부에서 마중나와주시고 함께해주셔서 감사하다”면서 “현지에서 공항을 통해서 나가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가) 대응해주고, 모든 이들이 마음에 평화를 가질 수 있도록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앞으로도 레바논 등 중동지역에 체류하고 있는 우리 국민의 안전 확보를 위해 중동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며, 다양한 안전 조치를 지속 강구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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