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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불법 개농장, 곰 사육도 고발하지만…뜻밖의 '사각지대'가 있었다 [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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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삐뽀삐뽀] 우리 곁의 동물복지는 어떻게? (글 : 오석헌 수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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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잘 몰랐던 동물 이야기, 수의사가 직접 전해드립니다.


일상에서 동물복지라는 단어는 이제 어색하거나 생소하게 들리지 않습니다. 점점 동물권을 대변하는 시민단체들이 늘어나고 그들의 영향력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대중도 동물복지에 대해 관심을 갖고 점차 동물권을 존중받는 것이 옳다고 여깁니다. 과거와는 달리 동물원의 동물들을 단순히 신기하고 오락의 목적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그들의 환경과 삶을 걱정하기 시작했습니다.

시민단체들은 최소한의 삶의 질도 보장받지 못하는 동물들을 지키기 위해 불법 강아지 농장이나 식용개 농장의 비윤리적인 시설과 관리 방법에 대해 고발하고 그곳에서 학대당하고 있는 동물들을 구조해 보호시설로 이동시키기도 합니다. 웅담 채취를 목적으로 사육하는 곰의 환경을 폭로하고 환경부를 압박하여 곰 사육을 금지하는 법안이 신설하였으며 남아 있는 곰들의 노후를 위한 보호소를 건립하였습니다.

동물원도 동물복지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단체는 동물복지에 위배되는 동물원을 찾아가 항의하고 여론을 형성하여 동물들이 더 나은 환경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힘을 쏟고 있습니다. 실제로 공립동물원에서 사육 중인 침팬지를 동남아시아의 특정 동물원으로 반출을 계획하고 있었지만 어떤 단체는 해당 동물원이 침팬지를 자연의 생태와는 동떨어져 상업적 이용만 하는 시설인 것을 확인하고 끈질긴 항의와 동시에 대중에게 적절치 못한 일임을 알리며 침팬지의 반출을 막기도 하였습니다.

동물복지가 보편가치로 인식되는 사회적 흐름에 따라 동물복지의 사각지대가 점점 좁혀져 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진료실에서 여러 반려동물을 관찰하다 보면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우리가 놓치고 있는 동물복지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속담처럼 우리 곁에서 함께 하는 반려동물의 복지는 누가 감시하고 있을까요?

반려동물의 복지를 논하는 것은 어쩌면 더 어려운 일이기도 합니다. 보호자가 있는 동물에 대해서 함부로 이래라저래라 개입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쩌면 동물복지의 사각지대 중 한 부분은 반려동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려동물을 때리거나 괴롭히는 학대를 이야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런 행위는 폭력적이며 비윤리적이고 법적 처벌을 받아야 하는 범죄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만난 대다수의 반려인들은 반려동물을 가족 이상의 존재로 여기며 함께 살아갑니다. 하지만 반려동물의 모든 욕구를 충족시켜 주고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며 자유롭게 키우는 것이 그들의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지에 대해서는 고민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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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동물 환자를 바라보고 있으면 동물들이 두려움과 불안함에 벌벌 떠는 모습을 종종 목격하게 됩니다. 물론 낯설고 좋지 않은 기억이 남은 장소이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불안도를 낮추게 하는 여러 방법을 시도해도 사시나무 떨듯 긴장하며 아무리 맛있는 간식에도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는 모습은 지극히 비정상적입니다. 또한 이렇게 지나친 불안, 공포를 느끼는 동물들은 일상생활 중 여러 상황에서 평온하지 못한 삶을 살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단순히 겁이 많아서 소심해서라고 치부하기에는 그 모습이 너무 짠하게 느껴집니다. 불필요한 공포감에 휩싸여서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동물들에게 우리는 어떻게 대하고 있을까요? 반려동물 훈련을 교육하는 방송 프로그램이나 동영상을 보게 되면 종종 놀라는 장면들이 나타납니다. 무서워서 공격성을 보이는 반려견에게 신체를 압박하거나 큰 소리를 통해 당장의 상황을 억제하는 장면을 보고 있으면 옆에서 잔뜩 긴장하고 무서워서 기가 죽어 있는 반려동물이 보입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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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영구 기자 so5wha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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