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영 "한동훈 제발 깐족대지 말고 가만…'안 놀릴게요, 바꾸세요'? 재뿌리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가 주최한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촉구 집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4.10.4/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더불어민주당 내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론자인 이소영 의원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입방정으로 인해 될 일도 안된다며 '제발 그 입 좀…'을 외쳤다.

이 의원은 4일 밤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서 금투세 시행여부를 놓고 의원총회에서 격론이 벌어졌다며 "발언에 나선 16명의 의원 중 7명이 시행, 7명이 유예, 2명이 폐지를 주장했다"고 밝혔다.

의원들은 의원총회에서 결론을 내는 대신 지도부로 결정권을 넘기기로 했다.

민주당 의총에 앞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1400만 명 주식투자자가 진정 원하는 폐지를 선택해달라"며 "어차피 입장이 바뀔 건데 입장 바꿨다고 놀리거나 뭐라 할 사람 없다. 좀 더 힘내달라"고 폐지를 촉구했다.

이 발언에 대해 이소영 의원은 "지금 그러는 것이 도움이 하나도 안 되니 한동훈 대표는 제발 가만히 계셔주시면 좋겠다"고 쏘아붙였다.

이 의원은 "저 나름대로 (한 대표가 요구한) 방향과 크게 다르지 않은 방향으로 설득해 보려고 저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다"며 "지금 (한 대표 말은) 여기에 재를 뿌리는 것"이라고 불편해했다.

이어 "시행을 주장하는 분들도 타당한 논거가 있지만 정무적, 상황적인 것을 고려해 바꾸자고 하니까 '내가 동의할 수 있을까' 지금 고뇌하고 있다"며 "그런데 한 대표가 평소의 깐족 화법을 동원해 '어, 바꿔도 놀리지 않을 게요, 바꾸세요'라고 얘기하면 오히려 (그분들을 분노케 해) 시행생각을 강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의원은 "금투세 유예냐, 폐지냐는 민주당의 결단으로 되는 것인데 지금 한 대표는 자기 장사를 하는 것 같다"며 "(이것도) 다 이해하겠으니 며칠만 좀 참아달라"고 한 대표를 향해 '입단속'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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