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당일 중국의 한 신부가 전신주에 테이프로 묶여있다. [웨이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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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결혼식 당일 중국의 한 신부가 전신주에 테이프로 꽁꽁 묶이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중국 산시성의 한 결혼식에서 여러 명의 남성이 전통 혼례복을 입은 신부를 테이프로 전봇대에 묶었다.
신부는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려 했지만 아무도 도움을 주지 않았다. 결혼식의 관습이라는 이유에서다.
신랑의 오랜 친구라는 한 남성은 신랑과 신부가 사전에 합의한 ‘장난’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결혼식에서 재밌는 장면을 만드는 것은 우리 지역의 관습이다”라며 “좋은 친구들끼리 하는 장난으로 아무런 피해가 없다”고 말했다.
또한 “당시 신랑도 현장에 있었으며 모두가 신부가 안전한 지 살폈다”면서 “다른 사람들은 오해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온라인에서는 비난의 글들이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다른 사람의 고통 위에 자신의 기쁨을 쌓는 것은 정말 역겨운 행위”, “신부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누가 책임지나?”, “이러한 관습은 지나간 시대의 유물이다”라며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신랑 친구들은 SNS를 통해 지나친 행동이었다며 사과했다.
이처럼 중국 전통 결혼식에서 목격되는 지나친 장난은 축제 분위기를 조성하고 커플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한 것이라는 것이 현지 매체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최근엔 조잡한 농담과 부적절한 게임으로 변질되기도 한다.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열린 한 결혼식에서는 하객들이 바나나와 오이를 신랑에게 묶어 신부가 물게 하거나, 신부와 함께 포즈를 취하기 위해 남자가 옷을 벗기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mokiy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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