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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이 주의 여론조사] 당정 불협화음에 지지율 동반 하락…여당 내 위기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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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 문제에 '특단 대책' 필요" 목소리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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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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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간 불협화음에 당정 지지율이 함께 하락하고 있다.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주가 조작 의혹 등을 수사하기 위해 특별검사를 도입하는 법안이 4일 국회 재표결 끝에 부결됐지만, 여당에서 최소 4표의 이탈표가 나와 향후 지지율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26일에서 27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포인트)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전주보다 5.3%포인트(p) 내린 29.9%를 기록했다. 모든 권역에서 하락했고, 3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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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리얼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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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리얼미터가 지난달 23일부터 27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7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2.0%p)한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해 긍정 평가를 해준 응답도 25.8%(매우 잘함 12.2%, 잘하는 편 13.6%)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정 평가는 70.8%로, 처음으로 70%대에 진입했다.

이같은 동반 하락세는 김 여사에 대한 공천 개입 의혹 등 부정적 요인이 커진 이유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내에서도 '김 여사 리스크'를 방치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김 여사 문제는 심각하다"면서 "(당 입장에서) 분명한 출구전략을 마련해야 하며, 사과를 촉구하고 제2부속실 등 제도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용태 의원도 3일 같은 방송에 나와 "여사의 입장 표명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한 바 있다.

국민의힘이 언제까지 용산발(發) 악재를 막을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윤 대통령의 재의요구권 행사로 국회에 돌아온 '김건희 특검법'이 이날 재표결에서 찬성 194표, 반대 104표, 기권 1표, 무효 1표로 부결됐다. 그러나 여당 의원 108명 중 최대 4명이 특검법에 찬성하거나 무효 혹은 기권표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에서 김여사 특검법을 비롯해 재표결에 부쳐지는 채상병 특검법과 지역화폐법 부결·폐기 방침을 당론으로 결정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단일대오는 확고히 유지되고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탈표가 여전히 존재하는 건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여당 의원들도) 피로감과 부담들이 좀 있는 것"이라며 "이분들 오늘 4표를 이탈표가 아니라 '양심투표'라고 봐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강유정 민주당 의원도 같은 날 JTBC '오대영 라이브'에 출연해 "국정감사는 결국 '김건희 국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당정 지지도 동반 하락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이날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경고성 이탈표는 김 여사에 대한 시중 여론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에 '여당 의원들이 방어하는 데도 점점 한계 상황으로 가는 것 아니냐'며 당내에서도 김 여사 문제에 대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면서 "국회의원은 여론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를 표했다.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도 하락세와 달리 민주당 지지도는 전주 대비 4.0%p 오른 43.2%를 기록했다. 광주·전라를 제외한 모든 권역에서 상승했고, 연령대별로도 3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올랐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간 지지도 차이는 13.3%p로 오차범위 밖이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아주경제=신진영 기자 yr29@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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