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간 팔레스타인 사망자 4만2000명 육박…이스라엘 인명피해는 1200여명
이스라엘이 전쟁 목표 확대하며 레바논까지 전선 확대…중동 전운 고조
7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중심부의 알 마가지 난민 캠프 인근에서 공습이 발생해 한 여성이 아이를 안고 도망치고 있다. 2023.11.07/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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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이스라엘이 반격하며 시작된 가자지구 전쟁이 오는 7일, 개전 1주기를 맞는다.
'지구상 가장 큰 감옥'이라 불리는 가자지구에서 지난 열두달 동안 사망한 팔레스타인인은 3일 기준 4만1788명이다. 하마스의 기습으로 사망한 이스라엘인 사망자는 1200여 명, 납치돼 억류 중인 인질은 64명이다.
휴전 협상이 공전을 반복하며 민간인 피해와 중동 내 긴장감만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1년간 전쟁이 어떻게 진행돼 왔는지 시간의 흐름을 따라 되짚어 본다.
2023년 10월 7일, 20분 만에 쏟아진 로켓 5000발
7일(현지시간) 하마스 공격으로 불타고 있는 이스라엘. 소방대원이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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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공은 하마스 쪽이었다. 지난해 10월 7일 오전 6시 30분쯤, 하마스 군 사령관 무함마드 데이프는 "오늘은 지구상 마지막 점령 종식시키기 위한 가장 큰 전투의 날"이라며 '알아크사 홍수' 작전을 선포했다.
하마스는 작전 개시 20분 만에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 5000발을 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군은 2500발이라고 주장했으며,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8일, 하마스를 상대로 전쟁을 선포했다.
그리고 하루 뒤, 일부 지상 침투에 성공한 하마스 대원들은 음악 축제에서 무차별 총격을 감행하고 100명 이상을 납치했다. 현장에서는 200명 이상이 숨졌다.
11~12월, 이스라엘 "하마스 파괴하겠다"며 병원 공격
11월 7일, 전쟁이 시작된 지 한 달 만에 가자지구 사망자는 1만 명을 넘어섰다.
이스라엘은 가자시티를 포위하고 그 안에서 작전을 이어갔다. 15일에는 가자에서 가장 큰 의료시설인 알시파 병원이 하마스의 기지로 사용됐다며 공습을 가했다.
24일에는 양측이 일주일간 첫 휴전을 발효했다. 하마스가 억류 중이던 인질 80명과 이스라엘에 수감된 팔레스타인인 240명을 석방하는 교환이 성사되기도 했다.
17일(현지시간) 이슬라엘이 가자 지구의 알 알리 병원을 공습, 최소 500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대량 인명피해가 발생, 환자가 쇄도하자 인근 시파 병원에서 의사가 환자를 병원 바닥에서 치료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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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인질 교환으로 석방된 팔레스타인 수감자가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자택에서 가족들의 환영을 받으며 친척과 끌어안고 있다. 2023.11.27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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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짧은 평화는 연장되지 못했다. 이스라엘은 12월 1일, 하마스가 휴전 합의를 위반했다며 전투를 재개했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남부에서 전투를 확장함에 따라 사망자도 늘어났다.
같은 달 22일에는 가자지구 사망자는 2만 명을 돌파했으며, 유엔은 230만 가자 인구 전체가 심각한 기아·기근 위험에 처했다고 경고했다.
2024년 1~5월, 구호품 반입과 난민촌 공격
결국 전쟁은 종식되지 못한 채 해를 넘겼다. 2024년 2월 29일에는 구호 트럭에 몰린 가자 주민 120명이 이스라엘군의 총격에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스라엘군 측은 주민들이 "위협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가자지구 누적 사망자 수는 3만 명을 넘어섰다.
이후 3월 15일에는 처음으로 인권 단체가 아닌 외국발 구호품이 가자지구에 도착했다. 유럽연합이 키프로스를 통해 보낸 것이었다.
5월에 들어서 이스라엘은 가자 최남단 라파 검문소를 봉쇄하고 지상 공세를 다시 강화했다. 로이터통신 기준 대피령이 내려졌다는 보도와 공습 실시 보도 사이의 시간차는 6시간도 채 되지 않을 정도로, 작전은 도망칠 새 없이 이뤄졌다. 이달 27일, 이스라엘은 라파 난민촌을 공격했고 45명이 사망했다.
10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소탕을 명분으로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의 난민촌을 공습해 60여명의 사상자를 냈다. 사진은 파괴된 난민촌을 허탈하게 바라보는 소년. 2024.9.10 ⓒ 로이터=뉴스1 ⓒ News1 윤주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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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친(親)이란 세력 핵심 인물 잇따라 제거돼
7월 13일, 가자지구 남부에서 하마스 알카삼 여단의 사령관 무함마드 데이프를 노린 대규모 공습이 이뤄졌다. 1명을 노린 공격이었지만 최소 92명이 숨지고 300명이 다쳤다.
데이프는 전쟁의 시발점이 된 하마스 기습 공격을 설계한 인물로, 하마스 지도자인 야히야 신와르와 함께 이스라엘군의 최우선 제거 대상이었다.
8월, 가자지구 내 '보건 재앙'…소아마비 발견
1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 알발라에서 팔레스타인 어린이가 소아마비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 2024.09.01 ⓒ 로이터=뉴스1 ⓒ News1 유수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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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4일, 세계보건기구(WHO)는 가자지구에서 25년 만에 소아마비가 발병했다고 보고했다.
소아마비는 대부분 하수와 오염된 물을 통해 퍼지는데, 주로 5세 미만의 아이들에게 매우 강한 전염성을 갖고 있다. 감염 시 기형과 마비를 일으킬 수 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유엔과 협력해 이달 말부터 소아마비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그 사이 15일, 가자지구 누적 사망자 수는 4만 명을 돌파했다.
9~10월, 가자에서 레바논까지…전선 확대
이스라엘군은 소아마비 백신 접종 1단계가 마무리된 9월 6일, 공습을 재개했다. 공격 대상은 알아크사 병원이었다. 연일 하마스를 소탕하겠다며 난민촌을 공습했으며, 사망자 수는 연일 두 자릿수를 넘었다.
같은 달 17~18일, 이스라엘은 가자 전쟁의 목표를 확대한다. 네타냐후 총리는 그동안 내세웠던 △하마스의 군사 및 통치 능력 제거 △모든 인질들의 귀환 △가자지구 내 이스라엘에 대한 위협 제거에 더해 "헤즈볼라의 공격으로 대피한 이스라엘 북부 주민들의 귀환"을 새로운 전쟁 목표로 추가했다.
이로부터 불과 몇시간 뒤, 레바논 전역에서 헤즈볼라 대원 등이 사용하던 무선 호출기와 무전기가 연쇄 폭발해 총 39명이 숨지고 3000명이 다쳤다.
이어 27일, 이스라엘은 레바논 헤즈볼라의 거점을 공습해,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와 이란 혁명수비대(IRGC) 작전부 사령관 아바스 닐포루샨을 제거했다.
IRGC는 이에 대한 보복으로 10월 1일,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 180발 이상을 발사했다. 이스라엘은 이날부터 레바논 본토에서 지상 작전을 시작했으며, 이후 헤즈볼라 요인들을 하나씩 제거하고 있다. 민간인 인명피해 역시 가자지구와 레바논에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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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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