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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문재인, 경기도청 '깜짝 방문'···김동연과 40분 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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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머니투데이

/사진=경기도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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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이 경기도청을 깜짝 방문해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40분간 환담을 나눴다.

강민석 경기도 대변인은 4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10·4 남북정상선언 17주년 기념식' 참석차 경기도 수원을 찾은 문 전 대통령은 오후 4시쯤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청사를 전격적으로 찾았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이어 "전직 대통령의 경기도청 예방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며 "1410만 경기도민을 위해 일하는 도청 공직자들을 격려하기 위한 방문"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도에 따르면 1994년 관선도지사 시절까지는 '현직' 대통령이 초도순시의 형태로 도청을 방문한 일이 드물게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문 전 대통령 부부의 방문에 김 지사는 청사 1층 로비에 나와 직원들과 함께 영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청 직원들은 환영의 의미로 사전에 준비한 피켓을 들어보였고 또 직원 대표 2명은 문 전 대통령 부부에게 평화와 화합의 의미를 담은 라벤다, 올리브 가지, 카모마일 꽃다발을 안긴 것으로 전해졌다.

문 전 대통령 부부는 이날 청사 5층에 위치한 김 지사 집무실에서 이야기를 나눴고 이날 환담에는 경기도 세 부지사(행정 1·2·경제), 정무수석, 비서실장, 대변인 등이 배석했다. 또 환담은 예정됐던 20분을 훌쩍 넘긴 40분간 이어졌다.

환담 자리에서 문 전 대통령은 "지금도 특자도(경기북부특별자치도)를 추진하는지"를 물었고 이에 김 지사는 "그렇다"며 "저희가 할 건 다 준비했지만 중앙정부가 주민투표에 답을 주지 않고 있다. 경기도는 윤석열 정부와 다르게, 독자적인 길을 가고 있다"고 답했다.

문 전 대통령은 또 "경기도가 비중이 가장 크니 경기도가 방향을 바로잡으면 대한민국을 선도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며 "중앙정부가 다른 방향으로 갈 때 경기도가 가야할 방향으로 선도하면 바람을 일으키고 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 지사는 '주 4.5일제'와 같은 경기도 간판 일자리 정책 등을 설명했고 문 전 대통령은 경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김 지사는 문 전 대통령 부부에게 감사의 뜻을 담아 △DMZ꽃차 △대성마을 햅쌀 △장단 백목(콩)종자 등 세 가지 선물을 전했다.

꽃차는 DMZ 청정지역에서 자라는, 백목련 꽃봉오리(꽃말 '숭고한 정신')를 채취한 '평화의 차'다. 또 햅쌀은 비무장지대 대성동마을에서 올해 첫 수확한 것으로 국내 최초의 남북교배종인 '평원(平願-평화를 바라는)벼'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장단 백목(白目)은 해당 지역 일대가 민통선으로 지정되는 바람에 재배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우리나라 대표 토종콩이다.

한편 강 대변인은 "문 전 대통령의 경기도청 방문 일정은 이번 주 결정됐지만 경기도는 전직 대통령에 대한 경호 목적상 보안을 유지하면서 조용히 환영행사를 준비해왔다"고 밝혔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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