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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2 (일)

“영향력 미칠 신예 감독을 원해”…뉴커런츠 심사위원단의 기대(종합)[MK★BIFF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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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커런츠 심사위원단이 아시아 신예 감독들을 발굴하고 미래를 응원한다.

4일 오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의 뉴 커런츠 심사위원 기자회견이 열렸다. 자리에는 라술로프 감독, 이명세 감독, 배우 주동우, 배우 카니 쿠스루티, 바냐 칼루제르치치 로테르담영화제 집행위원장이 참석했다.

뉴 커런츠는 아시아 영화계의 내일을 밝히는 신인 감독들의 첫 번째 혹은 두 번째 장편을 선보이는 부산국제영화제의 대표 경쟁부문이다. 아시아 영화의 다양성과 가능성을 보여주며 영화계에 새로운 물결을 이끌어갈 신예 감독들과 그들의 작품을 소개해왔다.

매일경제

4일 오전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의 뉴 커런츠 심사위원 기자회견이 열렸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뉴 커런츠 심사위원에는 심사위원장을 맡은 모하메드 라술로프 감독을 포함해 한국, 아시아, 유럽의 권위 있는 영화인 5인이 심사위원을 맡아 아시아 신인 감독들이 만든 최고의 영화를 판별한다. 최우수작으로 선정된 두 편의 영화에는 각 3만 달러의 상금을 수여한다.

뉴 커런츠 부문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된 모하메드 라술로프 감독은 그가 만들어온 영화작품으로 인해 이란 정부로부터 극심한 탄압을 받아온 영화인으로 2017년 칸영화제 주목할만한시선 대상을 받은 ‘집념의 남자’ 이후엔 여권을 압수당했고, 2020년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 수상작인 ‘사탄은 없다’ 때는 영화제 참석을 전면 금지당했다. 2022년 정부를 비판하고 선동했다는 이유로 징역형을 살다 나온 그는 ‘신성한 나무의 씨앗’ 완성을 앞두고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음모를 모의했다는 이유로 또다시 징역 8년형을 선고받았고 결국 칸영화제 기간 동안 서구로 망명을 해 국제적으로 큰 화제가 됐다. 이러한 탄압에도 불구하고 모하메드 라술로프 감독의 ‘신성한 나무의 씨앗’은 2024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았다.

모하메드 라술로프 감독은 “뉴커런츠를 할 때는 저는 새로운 감독들, 신진 감독들을 찾아내고 시각을 찾아보도록 하겠다. 그리고 사람들이 함께 일을 하는 게 영화를 만드는 작업인데 영화를 살펴보면서 어떻게 그룹으로 작업했는지도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함께 하게 될 심사위원으로는 한국영화 역사상 가장 독창적이고 탁월한 스타일리스트로 인정 받고 있는 이명세 감독이 나선다. 이명세 감독은 “저는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고 싶다고 소개를 하는데 한국 영화가 위기라고 해서 ‘한국영화 위기’에 대한 세미나도 있었다. 개인적으로 양적인 문제가 아니라, 내부적인 질적인 문제가 한국 영화의 위기, 지금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인 위기라고 본다. 영화를 영화로 만드는 감독들을 찾으려고 노력하겠다”라고 선정 기준에 대해 밝혔다.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2016), ‘소년시절의 너’(2019)를 통해 최연소로 중화권 3대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주동우도 심사위원으로 나선다. 데뷔 때 첫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이후 두 번째로는 뉴 커런츠 심사위원으로 발탁돼 부산을 방문하게 된 주동우는 “이번에 부산국제영화제에는 두 번째 참석을 하는 거다. 처음 참석했을 때가 14년 전이다. 처음 데뷔를 했을 때 부국제에 온 기억이 난다. 이번엔 심사위원으로서 참여하게 됐는데 많은 분들과 교류를 하고 있다. 특정한 기준을 가지고 평가를 하는 건 선호하는 편은 아니다. 감성적인 면에서의 접근 이성적인 면에서의 접근이 아우러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정 작품마다 그 부분을 충분히 살펴보며 접근할 것”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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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의 뉴 커런츠 심사위원 기자회견이 열렸다. 사진=연합뉴스


‘비리야니’(2019)로 다수의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에는 주연작 ‘걸스 윌비 걸스’로 선댄스영화제 관객상, ‘우리가 빛이라 상상하는 모든 것’으로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아 화제가 된 배우 카니 쿠스루티도 선정됐다. 그는 “제가 처음 심사위원이 됐다는 걸 알았을 때는 믿을 수가 없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카니 쿠스루티는 “제가 저를 생각해볼 때 심사위원으로서 어떻게 영화를 볼 것인지 인간에 대한 다양한 관점들이 있지 않나. 배경도 다양하고 정치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도 다양하다고 본다. 심사위원으로서 차이를 논의를 한다는 것들이 저에게 있어서는 성장이 될 것이고 이를 바탕으로 뉴커런츠에 대한 특별한 영화를 찾아나갈 수 있다는 게 새로운 기준이 된다고 본다. 어떤 이야기를 풀어 내주는가에 대한 게 중요할 수 있겠다. 이를 중점을 두고 볼 것”이라며 “다른 심사위원과도 함께 논의를 하면서 저의 비전들을 넓게 확장 시켜줄 것이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고 어떻게 이 경험을 생각과 어떻게 전달을 해드릴 수 있을 것이냐를 생각할 것이다”고 전했다.

2020년부터 로테르담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맡아 독립영화 인재 발굴과 육성에도 힘쓰고 있는 바냐 칼루제르치치도 심사위원으로 함께 하고 있다. 바냐 칼루제르치치는 “이렇게 큰 영화제에 심사위원으로 초청받는다는 게 큰 영광이다. 부산은 우리에게 있어서 유럽에서는 아주 동아시아와 남아시아, 중앙아시아의 영화 중심지로 알려져 있다. 한국 영화에서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많이 알 수 있어서 좋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신진 감독을 발견하는 걸 찾고 있고 앞으로도 신진 감독들이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감독을 찾는 게 저희가 가지고 있는 기준이다.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심사에 임하도록 하겠다. 중요한 건 영화에 관한 것이다. 많은 요소들이 영화, 메이킹, 스토리텔링, 비전 등 어떻게 우리에게 다가오는지 등을 살펴보게 될 것이다. 많은 걸 이야기할 수 있지만 한마디로 말하기는 어렵다.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그런 영화를 찾도록 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뉴 커런츠는 한국 2편을 포함해 모두 10편의 영화가 선정됐다. 한국영화 2편은 ‘아침바다 갈매기는’과 ‘수연의 선율’이다. ‘아침바다 갈매기는’은 장편 데뷔작 ‘불도저에 탄 소녀’ (2022)로 주목 받았던 박이웅 감독의 두 번째 장편이다. ‘수연의 선율’은 최종룡 감독의 데뷔작이다. 세상에 홀로 남겨진 열세 살 아이의 생존기를 다양한 감정과 긴장감 넘치는 국면으로 그려낸다.

올해 중화권과 중앙아시아에서는 부산국제영화제 지원작들이 눈에 띈다. 올해 ACF 후반작업 지원작인 찰스 후 감독의 ‘동쪽으로 흐르는 강’은 12년 전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 버린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쫓는 한 청년의 이야기를 담았다. 2020년 APM 선정작이었던 엘자트 에스켄디르 감독의 ‘아벨’은 카자흐스탄의 정치적 격변과 함께 한 평생 협동농장의 노동자로 살아온 아벨에게 닥친 고난을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홍콩 올리버 시쿠엔 찬의 ‘현대 모성에 관한 몽타주’는 이제 막 엄마가 된 한 여성의 분투기를, 그가 겪는 감정의 파고와 함께 세심하게 해부하여 드러낸다.

닝하오 감독의 영화들과 ‘문 맨’(2022)등 대작 상업영화의 촬영을 맡았던 중국 두 지에 감독이 일본에서 만든 첫 장편 연출작 ‘코코넛 나무의 높이’는 독창적인 화법이 눈길을 끈다. 폭력 전과를 가진 인물이 새 삶을 살아가는 과정을 그린 일본영화 ‘가네코의 영치품 매점’, 심장이식 수술을 받아야 하는 딸을 가진 부모의 힘겨운 안간힘을 다룬 이란 영화 ‘라나를 위하여’는 마음을 사로잡는 매력이 돋보인다.

트라우마를 다룬 동남아시아 영화 두 편도 주목할만하다. 테 마우 나잉 감독의 ‘침묵의 외침’은 미얀마의 공장노동자가, 루루 헨드라 감독의 ‘생존자의 땅’은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에 살았던 원주민이 주인공이다.

한편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2일부터 11일까지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개최된다.

[부산=손진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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