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분야별 입점 신청 받아
언론·기자 단체 회원사로서
윤리조항 준수하는지 파악
지속 점검·제재 진행 예정
네이버는 연내 '제평위 2.0'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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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035720)가 다음 달부터 포털 다음뉴스의 새로운 언론사 입점 심사를 100% 정량 평가로 결정한다. 이념 편향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기존 뉴스제휴평가위원회의 한계를 극복하고 공정성과 다양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카카오는 11월부터 자체 기사 및 전문 분야 기사 생산 비율이 일정 기준을 충족하는지 등을 평가해 다음뉴스 입점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우선 카카오는 포털 뉴스의 다양성을 위해 지역, 테크, 생활 경제 등 전문 분야별 입점 신청을 받은 뒤 이들 언론사가 공신력을 갖춘 언론·기자 단체 회원사로서 정관 및 윤리 조항 등을 성실히 준수하는지 파악한다. 이후 정량 평가에서 자체 기사 생산 비율은 ‘신문 등의 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령 중 인터넷신문 발행 요건을 차용하기로 했다. 또 이용자들이 카테고리별 양질의 기사를 접할 수 있도록 전문 분야 기사 생산 비율을 충족 요건에 추가했다. 해당 항목들의 준수 여부와 언론 윤리 및 청소년 보호 위배 여부를 지속적으로 점검해 제재도 진행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할 계획이다. 해당 프로세스의 평가 방식과 절차, 결과, 활용 기술 등을 공개한다. 평가 결과에 대한 이의신청 및 재심 절차도 진행해 심사와 운영 전반의 투명성을 강화한다.
카카오는 언론 유관 단체 등 업계 의견을 수렴하고 프로세스를 보완한 뒤 구체적인 기준과 일정을 다음 달 중 공지하고 본격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입점 프로세스를 통과한 언론사는 내년 1분기부터 모바일 다음 첫 탭인 ‘언론사’ 탭에서 편집판을 운영할 수 있고 모바일·PC 다음 ‘뉴스’ 영역에 자체 기사를 공급할 수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 5월 공정성 논란에 휩싸인 제평위 운영을 잠정 중단한 채 언론 단체, 미디어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 기구 뉴스투명성위원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독자적 방안을 마련했다. 제평위가 운영되는 동안 두 플랫폼의 뉴스 입점 심사·제재·퇴출 기준의 공정성 시비가 이어졌고 제평위원들의 특정 이념과 진영 편향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포털과 제휴할 언론사를 결정하고 퇴출하는 강력한 권한에도 회의록을 공개하지 않아 ‘밀실 심사’라고 비판받았고 정성 평가가 8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자의적 심의 논란에도 휘말린 바 있다.
임광욱 카카오 미디어 성과리더는 “신규 입점 프로세스를 통해 언론사의 포털 뉴스 유통 기회가 늘어나고 다음뉴스 이용자들이 더욱 풍부한 양질의 기사를 접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이용자와 언론사 등 이해관계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다음뉴스 서비스를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연내 ‘제평위 2.0’을 출범할 예정이다. 제평위 2.0이 구성되면 뉴스 서비스 투명성과 공정성 제고를 위한 자문 기구인 ‘뉴스혁신포럼’이 제시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자체 규정을 마련하고 뉴스 입점 및 퇴출 매체 심사 등을 진행한다.
김성태 기자 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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