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 사진=pexel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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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가을입니다. 선선한 가을바람과 청명한 하늘이 그 어느 때보다 반갑습니다. 여행가중계서는 독서의 계절을 맞아 ‘전국 이색 도서관’ 모아 전해드립니다.
1. 유재석도 BTS도 반한, 의정부 미술 도서관
의정부 미술 도서관 / 사진=매경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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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미술 도서관은 유재석과 BTS의 RM(김남준) 등 유명 인사가 다녀가 유명해졌다. 2019년 경기도 의정부시에 개관한 우리나라 최초의 미술 특화 도서관이다. 미술 도서관에서는 마치 전시를 관람하는 것처럼 물 흐르듯 도서관 전체를 누빌 수 있다. 도서관인 듯, 미술관인 듯 헷갈리는 게 이곳의 콘셉트다.
도서관은 지상 3층과 지하 1층으로 이뤄져 총 4층 규모다. 1층에서부터 3층까지 이어진 중앙의 나선형 계단 덕에 탁 트인 개방감이 느껴진다. 1층에는 미술 도서관에 걸맞게 다양한 주제의 기획 전시를 볼 수 있는 전시관이 있다. 예술과 관련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예술자료 구역도 있다.
의정부 미술 도서관 / 사진=매경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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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은 어린이 독서 구역, 성인 독서 구역, 검색실 등으로 나눠 공간을 구성했다. 1·2층 모두 한쪽에 시민 예술가 꿈을 펼칠 수 있는 문화 공간인 오픈 스테이지가 자리하고 있다. 3층 예술자료 기증 구역에서는 BTS RM이나 국내 미술관 관장 등 유명인이 기증한 자료를 볼 수 있다. 이 도서관의 다른 장점은 일부 책을 제외하면 한 번에 10권까지 빌릴 수 있다는 것이다. 대출 예약 대기자가 없는 도서는 일주일 연장할 수 있다.
의정부 음악 도서관 / 사진=의정부 음악 도서관 인스타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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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이곳에서 차로 약 15분 정도 거리에 ‘의정부 음악 도서관’도 있다. 음악을 주제로 한 도서관으로 도서관에 발을 들이자마자 고가의 오디오인 드비알레 스피커에서 나오는 음악을 즐길 수 있다. 팝·클래식·재즈 등 음악 관련 서적을 감상은 기본이다. 내부의 스튜디오를 예약 없이 무료로 빌려 작곡 등 음악 활동을 펼칠 수 있다.
2. 옛 선비처럼 독서하기 ‘청운문학도서관’
청운문학도서관 / 사진=종로문화재단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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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에 있는 청운문학도서관은 2014년 지어진 최초의 한옥 공공도서관이다. 이 도서관에서는 옛 선비처럼 한옥의 대청마루에 걸터앉아 느긋하게 서적을 읽을 수 있다는 말이다.
청운문학도서관 / 사진=종로문화재단 유튜브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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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 초입에 있는 도서관으로 독특한 위치만큼이나 멋들어진 경관을 자랑한다. 산의 경사를 인위적으로 깎지 않고 최대한 살려 건물을 조성한 게 특징이다. 그중에서도 한옥 본채 옆에 있는 아늑한 한옥 정자에서는 인공 폭포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다. 다만 이곳 역시 대화 공간이 아닌 도서관임을 기억해야 한다. 11월부터 2월까지는 인공 폭포를 틀지 않는다.
문학을 중심으로 한 도서관으로 시·소설·수필 등 문학책을 많이 소장하고 있다. 전체 소장 서적 수는 3만 권이 넘는다. 그밖에 인문학 강연이나 문학 창작 교실 등도 부지런히 운영 중이다.
3. 덕진공원 산책하다 찾은 보물…연화정 도서관
연화정 도서관 / 사진=비짓 전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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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시내 중심에 있는 덕진공원은 현지인과 외지인 모두에게 인기 관광지다. 전주 8경 중 하나로 덕진 연못을 수놓은 연꽃을 이르는 ‘덕진채련(德津採蓮)’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을이라 연꽃 구경은 어렵겠지만 오히려 좋다. 연꽃을 보러 온 인파가 줄어 한산한 틈을 타 들르기 좋은 연화정 도서관을 소개한다. 이 도서관은 노후화가 심각했던 연화정을 탈바꿈해 지은 전통 한옥 도서관이다. 2022년 6월 개관한 비교적 신규 도서관이다.
내부는 독서 공간인 연화당과 문화공간 및 쉼터인 연화루로 갈린다. 도서관 안에는 도시의 특성을 살려 한국의 미를 알리는 책이 가득하다. 연화정 도서관에서는 잔잔한 덕진 연못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연화정 도서관 전망 / 사진=비짓 전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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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부터는 매주 금·토요일에 연화정도서관과 덕진공원에 있는 벽진 폭포 주변에서 야간에 미디어 아트도 감상할 수 있다. 연화정도서관 한옥과 마당에서는 ‘연화정에 내린 별들의 이야기’를 주제로 한 다채로운 영상 기획물을 감상할 수 있다.
아울러 전주는 오는 11월 30일까지 ‘2024 전주 도서관 여행’ 행사를 운영 중이다. 종일 빨간 관광버스에 몸을 싣고 전주 도서관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는 ‘구석구석 하루코스’와 반나절 간 전주의 독서와 예술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쉬엄쉬엄 반일코스’ 등이 있다. 예약은 필수다.
4. 책 보러 가는 척, 돈가스 먹으러 가는 남산도서관
남산도서관 / 사진=남산도서관 인스타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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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하면 돈가스. 돈가스 하면 남산이다. 그런 남산에 현지인들만 아는 돈가스 맛집이 있다. 그 주인공은 남산도서관 1층의 식당이다. 이곳에서 8000원 내의 금액으로 내로라하는 맛집에 버금가는 수준의 돈가스를 맛볼 수 있다.
남산돈가스(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 / 사진=FLIC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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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잠깐. ‘어쩌다 돈가스가 남산의 명물로 자리 잡았는지’에 관한 정설은 없다. 다만 1990년대부터 남산 일대에 왕돈가스 가게가 여럿 생겼다. 지금만큼 외식 문화가 발달하지 않은 약 30년 전 남산에는 기사식당이 즐비했다. 가격 대비 만족도는 높지만 남산을 찾은 여행객들에게는 아쉬운 선택이었다. 1990년대 초 돈가스 가게가 문을 열자 관광객들에게 열화의 같은 성원을 얻으며 우후죽순 퍼져나갔다는 게 통설이다.
남산하늘뜰 / 사진=남산도서관 인스타그램 |
남산하늘뜰 / 사진=남산도서관 인스타그램 |
돈가스에 잠시 눈이 멀어 ‘남산도서관’ 소개를 놓칠 뻔했다. 남산도서관은 1922년에 명동에 문을 열었다. 일제강점기에 개관해 무려 100년이 넘는 세월을 간직한 명승이다. 그 전신은 명동이었으나 1965년 남산으로 이전하며 현재의 ‘서울특별시립남산도서관’으로 불리게 됐다.
남산도서관은 총 5층 규모다. 1층에는 식당, 매점, 카페 등 편의시설과 행정 및 정보자료과 등 지원시설이 있다. 2층에는 방대한 인터넷 자료를 살펴볼 수 있는 디지털 휴게 공간 등이 있다. 3층에는 문학실, 한국 문학 자료관이, 4층에는 인문사회과학실과 고문헌전시 구역이, 5층에는 귀중자료 수장고와 열람실 등이 있다.
그중 2층 디지털 휴게 공간은 야외 구역인 ‘남산하늘뜰’과 이어진다. 이 뜰은 버려진 현수막 2000장 등을 화분으로 활용하는 등의 방식으로 지은 친환경 독서 공간이다. 이곳에서 청명한 가을하늘과 알록달록한 남산의 나무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남산도서관 소풍 용품 무료 대여 행사 / 사진=남산도서관 인스타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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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도서관에서는 오는 10월 31일까지 소풍 용품도 대여해 준다. 1층 정문 입구에서 무료로 주제별 도서 두 권을 포함해 소풍 바구니, 돗자리, 작은 탁자를 오후 6시까지 빌려준다. 붉은 단풍나무가 끝없이 펼쳐지는 남산 둘레 길을 걷고 소나무 숲에 눌러앉아 책을 읽으며 공짜 소풍을 즐기면 그만이다.
5. 바다를 한 움큼 움켜쥔 ‘다대도서관’
다대도서관 외관 / 사진=부산광역시 X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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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라고 해서 산 구경만 줄곧 하고 바다를 놓치면 아쉽다. 가을의 옥빛 바다를 품에 안은 채 책장 넘기는 맛이 있는 다대도서관으로 걸음 해 보자.
부산 사하구에 있는 다대도서관은 2010년 문을 열었다. 지하 1층과 지상 5층 규모로 드넓은 면적을 자랑한다. 이 도서관에서는 3층 자유열람실을 제외한 대부분 공간에서 통유리창 너머로 다대포해수욕장 전경을 조망할 수 있다.
다대도서관에서 조망한 다대포해수욕장 전경 / 사진=부산광역시 X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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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1층에는 식당과 매점 등이 있다. 1층에는 주차장이 있고 2층으로 올라가면 작년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 어린이복합문화공간이 나온다. 3층에는 중학생 이상 이용할 수 있는 자유열람실을 조성했고 4층에는 디지털 자료실과 교양강좌실 등이 있다. 5층에 있는 종합자료실과 옥상 정원은 탁 트인 바다를 구경하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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