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관이나 경찰 등에 허위 신고를 하면 처벌받을 수 있을지 법률사무소 민성의 전민성 변호사와 함께 알아봤다.
Q. 국가기관이나 경찰 등에 장난전화를 걸거나 허위 신고를 하면 어떻게 처벌하나.
경범죄처벌법 위반죄나 형법상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단순히 있지 않은 범죄나 재해 사실을 공무원에게 거짓으로 신고하면 경범죄처벌법위반죄가 성립하지만, 거짓신고 행위가 원인이 돼 상대방인 공무원이 범죄가 발생한 것으로 오인함으로 인해 공무원의 대응조치가 이루어졌다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가 성립한다.
사진= 언스플래쉬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Q. 경범죄처벌법 위반죄는 언제 인정되며, 어떻게 처벌받나.
경범죄처벌법은 있지 않은 범죄나 재해 사실을 공무원에게 거짓으로 신고한 사람을 60만 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의 형으로 처벌하도록 규정한다.거짓 신고로 경범죄처벌법 위반죄가 인정돼 벌금형을 선고받은 사례가 있다.
A씨는 재판을 받는 동안에도 “B씨 집 냉장고 옆에 성매매 일당이 숨을만한 공간이 있었지만 보복이 두려워 조사하지 못한 것이다. B씨가 1인 가구인데도 전기세와 수도세가 많이 나온다. 성매매 남성과 여성의 사진이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A씨의 주장을 성매매의 근거로 보기는 어려운 점, A씨가 제출한 사진은 아파트 내를 지나고 있는 주민들 모습일 뿐인 점 등을 고려해 A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A씨는 경범죄처벌법 위반죄가 인정돼 벌금 60만 원을 선고받았다.
사진= 언스플래쉬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Q.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는 언제 인정되며, 어떻게 처벌받나.
형법은 공무집행방해죄와 별도로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를 규정하고 있다.
공무집행방해죄는 직무를 집행하는 공무원에 대하여 폭행 또는 협박을 했을 경우 성립하지만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는 상대방에게 오인, 착각, 부지를 일으키게 해 이를 이용함으로써 공무원의 그릇된 행위나 처분을 하게 하는 경우에 성립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가 인정되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으로 처벌받는다.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가 인정돼 징역형에 집행유예로 처벌받은 사례도 있다.
재판부는 C씨가 유동아이피와 익명으로 게시판에 글을 남긴 점, 관련 어플을 삭제하고 재설치하는 등 지능적인 수법을 사용한 점, 재발 위험성이 높아 보이는 점, 다수의 경찰이 출동하는 등 낭비된 공권력이 매우 큰 점 등을 고려해 C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80시간을 선고했다.
사진= 언스플래쉬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Q. 허위 신고를 해 개인이 운영하는 사업장의 영업을 방해할 경우에도 신고해서 처벌받게 할 수 있나.
형법은 허위 사실을 유포하거나 위계 또는 위력의 방법으로 사람의 업무를 방해하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 원 이하의 벌금으로 처벌한다고 규정하고 있어서 형법상 업무방해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
업무방해죄가 인정돼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사례가 있다.
재판부는 F씨가 G씨의 영업을 지속적으로 방해한 것으로 봐 F씨에게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사진= 언스플래쉬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결론적으로 국가기관이나 경찰 등에 장난전화를 걸거나 허위 신고를 하면 경범죄처벌법 위반죄나 형법상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 허위 신고로 개인이 운영하는 사업장의 영업을 방해할 경우에도 업무방해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
사소한 장난으로 시작한 허위 신고 전화 한 통에 긴급히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도움을 받을 수 없게 되거나 국가기관의 공무와 개인의 업무가 방해될 수 있으니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되겠다. 특히 여행에 들뜬 기분으로 엉뚱한 신고 전화를 했다간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