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회 BIFF 개막식 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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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하수정 기자] 동료 배우들이 고(故) 이선균을 떠올리며 하나 같이 눈물을 쏟아냈다. 부국제 개막식에선 송중기, 추모전에선 조정석과 조진웅 등이 고인을 그리워했다.
지난 2일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BIFF)가 개막한 가운데,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레드카펫 및 개막식이 열렸다.
개막식에서 가장 관심을 받은 순간은 고 이선균의 한국영화공로상 수상이다.
대형 스크린에는 고인의 생전 필모그래피를 담은 짧은 영상이 등장했고, 이를 보던 후배 송중기와 같은 소속사 하윤경 등이 눈물을 보였다. 감정이 북받친 송중기는 화면을 바라보면서 눈물을 닦기도 했다.
송중기는 지난달 이선균의 유작 '행복의 나라' GV에도 참석했고, "이 영화는 내게 이선균 선배님의 애도 과정의 의미가 있다. 나만의 애도"라고 했다.
사회자 박보영은 "'나의 아저씨'의 마지막 인사처럼 이제는 편안함에 이르셨기를 바란다", 안재홍은 "고 이선균 배우님을 추모하며 대표작 6편을 소개한다. 선배님을 추모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 한국영화공로상은 유족께 잘 전달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OSEN=부산, 이석우 기자] 3일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 CGV센텀시티에서 ‘스페셜 토크: 고(故) 이선균 배우를 기억하다-행복의 나라’가 열렸다. |
올해 BIFF에선 지난해 12월 세상을 떠난 이선균을 추모하는 특별기획 프로그램 '고운 사람, 이선균'이 마련됐다. 생전 그의 대표 출연작 6편을 상영하고 스페셜 토크가 진행된다. 영화 '파주'(2009), '우리 선희'(2013), '끝까지 간다'(2014), '기생충'(2019), '행복의 나라'(2024), 드라마 '나의 아저씨'(2018) 등이다.
3일 부산 해운대구 CGV센텀시티 4관에서 '행복의 나라' 스페셜 토크가 열렸고, 배우 조정석과 유재명이 함께 했다.
주로 이선균과 호흡을 맞춘 조정석은 "이선균 형과 작업할 때 느낀 점은 누구보다 집중력이 뛰어나고 매섭고 강렬하게 접근한다. 열정적으로 촬영에 임한다"며 "스태프들이 다음 앵글을 잡기 위해서 준비할 때 스몰토크로 아이스 브레이킹도 잘하고 잘 챙겨주셨다. 형님에 대한 가장 큰 기억은 그런 모습이었다"고 밝혔다.
조정석은 취조실 장면을 몰아 찍었다며, "보통 세트 촬영할 때 그런 장면들을 몰아서 찍는다. 5일 동안 둘이 이야기하는 장면을 찍었는데 많은 대화를 했고, 행복하게 촬영했다. 누구보다 안타깝고 애절한 마음으로 연기했다. 그 촬영을 여전히 잊지 못하고 있다"며 고인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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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부산 해운대구 롯데시네마 센텀시티점에서는 '끝까지 간다'의 스페셜 토크도 진행됐고, 김성훈 감독과 배우 조진웅이 참석했다.
이선균에 대해 김성훈 감독은 "과하지 않게 너무 잘생긴 배우였고, 연출자 입장에서는 역할을 제시하는 데 무한대에 가까울 정도로, 이미지를 상상해 내는 데 있어 영감이 된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고인을 떠올리다 끝내 눈물을 흘렸고, "배우로서도, 사람으로서도 웃는 게 참 예쁘다"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해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조진웅은 이선균과 유난히 인연이 깊은 동료다. 이선균이 마약 투약 혐의로 디즈니+ 오리지널 '노 웨이 아웃: 더 룰렛'에서 하차하는 일이 발생하자 조진웅이 대체 투입되며 작품을 완성하기도 했다. 해당 시리즈는 지난 7월 공개됐다.
조진웅은 '인간 이선균'에 대해 "츤데레 같으면서도 심장 속까지 건드리는 표정이 있다. 정말 좋은 형이었다. 실제 친형은 없지만, '진짜 '찐형'이 생겼구나' 싶었다"며 애정을 내비쳤다. 행사 내내 눈시울을 붉힌 그는 "계속 기억할 겁니다. 여러분도 같이 기억해 주시길 바란다"며 눈물을 참지 못하고 펑펑 쏟았다.
한편 이선균은 지난해 10월 서울 강남 유흥업소 실장인 여성 A씨와 또 다른 여성 B씨로부터 협박을 받아 3억 5천만원을 갈취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나 A씨가 이선균의 마약 혐의를 주장하며 그는 공갈 피해자가 아닌 마약 투약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됐다. 이선균은 인천경찰청에 세차례에 걸쳐 소환조사를 받았으나 체모, 소변 등 다양한 정밀 검사에서 마약 '음성' 결과를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선균의 혐의는 내사 단계부터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공개됐다. 일부 언론은 이선균과 A씨가 과거 나눈 모바일 메신저 대화록부터 경찰의 수사 내용까지 퍼뜨렸다. 극심한 비판 여론에 시달린 끝에 이선균은 수사 2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27일 오전 숨진 채 발견됐다.
이후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인천경찰청 소속 간부급 경찰관 C씨를 긴급 체포했다. C씨는 이선균의 생전 수사 정보를 유출한 의혹을 받는 현직 경찰관이다.
/ hsjssu@osen.co.kr
[사진] 이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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