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운동 첫날 영광-부산 금정 유세
“尹정부 총선 심판받고도 정신 못 차려”
“기본소득 시행” 현금 지원성 공약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가 10·16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3일 오전 전남 영광군 법성면 법성포 굴비거리를 찾아 민주당 장세일 후보(오른쪽)와 굴비를 살펴보고 있다. 영광=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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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주어진 권력을 가지고 ‘어떻게 하면 저놈 죽일까’ (하며) 다른 사람 사는 거에 관심도 갖지 않으면 국민의 공복으로서의 자격이 없는 것 아니겠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16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3일 전남 영광군수 장세일 후보 지원 유세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직격했다. 이번 재·보선의 의미를 총선에 이은 ‘2차 정권 심판’으로 규정하며 정권 교체를 위한 지지층 결집을 호소하고 나선 것. 이 대표는 이날 부산에선 조국혁신당을 향해 “야권이 분열돼선 안 된다”며 “단일화로 민심을 받들자”고 공식 제안했다. ‘정치적 텃밭’인 전남 영광과 곡성은 물론이고 부산에서도 후보 단일화를 통해 승리하겠다는 의지다.
이 대표는 영광에서 유세 차량에 올라 “(윤석열 정부는) 국민의 삶에 대해서 아무런 관심도 갖지 않고 오로지 자기 보신, 자기 가족과 측근의 안위, 자기 집단의 이익만 챙기는 이런 집단”이라며 “나라가 망가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난 총선에서 야당의 압도적 과반 승리라는 심판을 받고도 정신을 차리는 것이 아니라 전보다 더 심해졌다”며 “대의를 위해, 정권 교체 대열을 흐트러뜨리지 않기 위해 민주당을 꼭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지역 최대 현안 중 하나인 쌀 가격 문제도 직격했다. 그는 “쌀값 안정화를 위해 1000억∼2000억 원이면 되는데 방치하고 있다”며 “이런 걸 고치는 게 정부가 하는 일인데, 주어진 일 하지 않으면 책임 물어 심판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기본소득을 확실히 시행하겠다”며 호남에서의 현금 지원성 공약도 이어갔다. 이 대표는 장 후보의 공약인 ‘연 100만 원 기본소득’을 언급하며 “영광군의 1인당 예산이 1500만 원인데 100만 원만 아껴서 분기별로 지원하면 들썩들썩하지 않겠나. 지방 예산을 아껴 전남도도 (지역화폐로) 지원하라고 당 입장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영광 법성포 상가에서 직접 지역화폐로 굴비를 구매하기도 했다.
야권의 단일대오도 촉구했다. 그는 영광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조국혁신당과 진보당을 겨냥해 “앞으로 향해야 할 창을 옆으로 찌르면 전쟁이 되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소탐대실하지 말아야 한다”며 “최전선에서 무도한 정권과 큰 전쟁 벌이고 있는데 조금 맘에 안 든다고 때리면 전선이 무너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부산 금정구로 이동해 김경지 구청장 후보의 지원에 나서면서 조국혁신당을 향해 “단일화로 국민이 원하는 ‘심판의 도구’를 준비하자”고 했다. 이 대표는 부산대역 앞 유세에서 “조국 대표와도 이야기했는데, 우리가 비록 경쟁하지만 이건 서로를 배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파이를 더 크게 키우기 위한 것”이라며 “7일 전까지는 단일화하겠다”고 했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인천 강화군수에 출마한 한연희 후보 지원에 나섰다. 박 원내대표는 강화풍물시장을 돌며 한 후보의 지지를 당부했다.
영광·부산=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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