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간다 조진웅 / 사진=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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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해운대구)=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배우 조진웅이 故 이선균을 추억하며 결국 눈물을 보였다.
3일 오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롯데시네마 센텀시티에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29th 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이하 29th BIFF) '故 이선균 배우를 기억하며' 특별전이 열려 영화 '끝까지 간다'(연출 김성훈·제작 다세포클럽) 김성훈 감독, 배우 조진웅, 진행자 김혜리가 참석했다.
'끝까지 간다'는 한 순간의 실수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형사 고건수(이선균)가 자신이 저지른 사건을 은폐하기 시작하며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 액션 영화다. 지난 2014년 5월 개봉했다.
올해로 개봉 10주년을 맞은 '끝까지 간다'에 대해 김성훈 감독은 "저 또한 특별 GV를 위해 집에서 다시 한번 봤다. 혹시나 10년간 제 기억이 왜곡 됐을까 싶었다. 작업을 하다보면 편집을 거치다보니 과정을 기억하는 것은 아닐지 저에게 유리한 기억의 왜곡이 있을까 했다. 배우들이 참 멋있구나 싶었다"며 "조진웅과도 이야기했지만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지 않나 싶다"고 반가움을 드러냈다.
이어 "'끝까지 간다'는 저의 두 번째 작품이다. 개봉 년수로 따지면 2006년에 첫 작품을 아주아주 크게 말아먹었다. 제 집에서 강제로 칩거했다. 다시는 영화계에 다시 나오지 못할 뻔 했다. 그런 저에게 새 생명을 불어넣어줬다. 그 생명으로 인해 아직까지 10년 동안 생존하고 있다. 저에겐 생명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조진웅 역시 소회를 밝혔다. 조진웅은 "그때 술 마셨던 기억 밖에 없다. 술을 엄청 마셨다. 그 기운으로 뒤돌아 볼 틈 없이 달렸다. 스크립트를 맨 처음 보고 구성이 잘 짜인 작품이라 생각했다"며 "근데 리딩할 땐 좀 힘들었다. 제가 영화 시작과 동시에 57분쯤 나온다. 다른 사람들이 대사를 하는데 난 할 게 없다. 저에겐 기회가 많이 없었다. 그때부터 출연을 하게 된 거라 엄청나게 기억이 많진 않다. 들이받으면서 했다"고 웃음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조진웅은 "김성훈 감독님이 저희가 놀 장을 확실히 열어주셨다. 덕분에 잘 작업할 수 있었다. 배우가 놀려면 이 정도는 놀아야 한다"며 "저에겐 엊그제 같다. 10년이라는 세월이 의미있게 다가오진 않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주연 배우 故 이선균은 지난해 말 세상을 떠났다. 김성훈 감독은 "이선균은 과하지 않게 잘생긴 배우다. 연출자 입장에선 그의 표정이나 역할을 제시하는 것이 무한대에 가까웠다. 작품의 이미지를 상상하는데 이선균의 얼굴은 큰 영감을 줬다. 특히 '끝까지 간다'는 눈의 불안함을 많이 담으려고 시도했다. 이선균이 실제로 웃는 것이 예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를 듣던 조진웅은 "나는 한 번만 잘생겼다는 말 듣고싶다"면서도 "이선균은 웃는 모습이 매력적이다. 그 표정에서 지나온 삶을 많이 이야기할 수 있다"고 공감했다.
또한 김성훈 감독은 "이선균은 궁금한 것이 많은 친구다. 연기를 하는데 있어서 근거나 원인에 대한 연구가 조금이라도 미진했을 땐 이 인물이 왜 그래야 하는지 끝없이 질문을 던진다. 수 많은 이야기들을 나눴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숙제를 많이 해야 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성훈 감독은 "10년 전 가능했던 여러 요소 중 하나는 이선균이다. 저에겐 선물 같은 존재다. 조진웅과 촬영하는 것이 이렇게 즐거운 것이라는 선물을 줬다. 이선균을 예쁘게 생각하시는 관객들을 만나서 기쁘다"고 인사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조진웅은 목이 메이는 듯 말을 잇지 못했다. 조진웅은 눈물을 보이며 "기억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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