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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 (목)

이란 핵능력은?…"6개월 내 핵탄두 10개 확보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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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EA 전 사무차장 "내년 4월쯤이면 준비 가능"

"원료 확보해도 핵무기 개발까지 여러 관문…최대 1년 필요" 분석도

연합뉴스

이란, 이스라엘에 탄도미사일 180발…"하니예·나스랄라의 보복"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이란이 이스라엘과의 분쟁 격화로 '억제력' 확보를 위해 핵무기 생산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구체적인 핵능력 수준에 관심이 쏠린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2일(현지시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을 지낸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을 인용해 이란이 6개월 안에 핵탄두 10개를 만들 수 있다고 보도했다.

IAEA 시절 이란 핵사찰을 수행하며 현장을 여러 차례 방문했던 하이노넨 연구원은 더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서두른다면" 내년 4월쯤에는 이러한 분량의 핵탄두를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이노넨 연구원은 또한 지난 1일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로 쏜 탄도미사일이 핵무기 운반에 사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탑재체(payload) 자리에 다른 것을 놓고 비행을 견딜 수 있도록 무기 패키지를 다르게 설계하면 된다"며 "이 때문에 미국과 영국이 우려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이노넨 연구원은 또 이란 당국자들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식으로 방위 원칙을 바꿨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란이 핵무기를 제조하더라도 실사용에는 "엄청난 위험" 부담이 뒤따르므로 "협상 카드와 위협용"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봤다.

하지만 "미국 대통령은 그러한 무기(핵무기)가 사용될 작은 가능성도 고려하고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하이노넨 연구원은 지적했다.

지난 8월 IAEA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은 60%로 농축한 우라늄 비축량을 앞서 5월 보고 때보다 20㎏ 많은 165㎏으로 늘렸다.

핵무기에는 통상 90% 이상으로 농축된 우라늄이 쓰인다. 우라늄 농도가 60%에 도달하면 90%까지 농축하는 데 큰 기술적 어려움이 없어 이르면 1∼2주 안에 핵무기 제조에 가능한 농축도에 이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실제 핵무기를 생산하는 데에는 수개월에서 최대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핵무기 제조용 고농축 우라늄을 확보하더라도 핵탄두 만들고 이를 미사일에 탑재하는 등 일련의 과정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이다.

NYT는 또 이란이 핵 연쇄반응을 불러일으키는 전자 발사 시스템을 개발해야 하고, 대기권 재진입 시 핵탄두가 엄청난 열과 진동을 견딜 수 있도록 시험해야 하며, 최종 단계에서는 지하 폭발 시험도 거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IAEA는 이란이 실행 가능한 핵무기 설계나 적절한 기폭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다고 보고 있다.

미국 핵무기 개발의 산실인 로스 알라모스 국립연구소장을 지낸 핵 과학자 지그프리드 해커 박사는 핵무기 제조에는 첨단 공학 능력이 필요하다며 이란이 핵무기를 만드는 데에 "몇주일이 아니라 여러 달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핵 전문가인 휴스턴 G. 우드 버지니아대 명예교수도 이란이 핵무기 사용에 필요한 원료를 확보하더라도 무기 제조까지 이르려면 최대 1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면서 "올해 이란이 핵무기를 터뜨리기 시작할 위험은 없다"고 봤다.

이란이 핵무기 개발에 나설 경우 이스라엘이 이를 탐지하고 선제공격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스라엘은 과거부터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겠다고 공언해왔으며 2020년에는 이란 핵 프로그램 책임자를 포함해 여러 명의 이란 핵 과학자를 암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동 유일의 비공식 핵보유국인 이스라엘은 또한 과거 시리아와 이라크의 핵무장을 막기 위해 해당 국가 내 핵시설을 폭격한 바 있다.

다만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을 공격하더라도 핵무장 저지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하미드레자 아지지 독일 국제안보연구소(SWP) 객원 연구원은 이란 핵시설들이 "지하 깊은 곳에 있고 이라크나 시리아의 원자로처럼 한곳이 아니며 나라 안 여러 지역에 분산돼 있다"면서 "(이스라엘의 공격이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유의미하게 후퇴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그래픽] 이란의 이스라엘 보복 공격 1·2차 비교
(서울=연합뉴스) 김영은 기자 = 이란이 1일(현지시간) 5개월여전 1차 본토 공격 때에 비해 강도를 높여 이스라엘에 대규모 탄도미사일 세례를 퍼부었다. 이란은 지난 4월 이스라엘 본토를 겨냥한 첫 공격을 감행했을 때는 훨씬 더 느린 드론과 순항미사일을 먼저 발사했지만 이번에는 비행시간이 12분 정도인 탄도미사일을 먼저 발사했다. 0eun@yna.co.kr X(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inishmor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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