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유럽 지도자들 간의 갈등 중재 역할 맡을 가능성 커"
[로마=AP/뉴시스] 사진은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16일(현지시각) 이탈리아 수도 로마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2024.09.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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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광온 기자 = '강경 우파'로 분류되는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취임을 10여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만나기 위해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로 향한 것으로 전해진다. 마러라고는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이 있는 곳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4일(현지시각) 해당 사안을 잘 아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아울러 멜로니 총리가 이날 트럼프 당선인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그와 비공식 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멜로니 총리와 트럼프 당선인은 과거 서로에 대한 호감을 드러낸 바 있으며, 이번 만남은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 이후 외국 지도자가 그의 플로리다 자택을 방문한 사례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고 NYT는 설명했다.
특히 이번 회동으로 멜로니 총리가 트럼프 당선인의 '유럽 내 핵심 측근'으로 자리 잡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NYT는 부연했다.
NYT는 "멜로니 총리는 트럼프 당선인과 유럽 지도자들 간의 갈등을 중재하는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며 "트럼프 당선인은 유럽과의 무역 전쟁을 위협하며 일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과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원을 줄이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고 전했다.
회동 의제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소식통들은 무역 문제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주요 현안이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한 최근 이란에서 발생한 이탈리아 일간 일폴리오 소속 기자 세실리아 살라의 구금 사태도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살라는 지난달 13일 언론인 비자로 이란에 입국, 6일 뒤인 19일 수도 테헤란에서 체포됐다. 당시 이란 당국은 살라를 자국 법률 위반 혐의로 구금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지난달 16일 이탈리아에서 체포된 이란인에 대한 보복 조치로 살라를 구금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란 국적 모하마드 아베디니-나자라바드는 지난해 1월 요르단에서 발생한 드론 동격에 연루된 혐의로 미국의 영장에 따라 밀라노 말펜사 공항에서 체포됐다.
당시 공격으로 미국인 3명이 사망했는데, 아베디니-나자라바드는 이란혁명수비대(IRGC)에 드론 부품을 제공한 것으로 미국 당국은 보고 있다.
이후 이란의 보복 조치로 해석되는 이탈리아 언론인 구금 사태가 발생하자, 이탈리아 외무부는 로마 주재 이란 대사를 초치해 살라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하기도 했다. 다만 이란 당국은 여전히 살라를 수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소식통 중 한 명은 "멜로니 총리가 이번 회동을 강력히 추진했다"고 전했다.
멜로니 총리는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도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국제적 입지를 강화하고 있어, 트럼프 당선인 취임 이후 멜로니 총리의 국제적 영향력이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고 NYT는 전했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승리 이후 마러라고 자택에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을 만난 바 있다.
아울러 주요 7개국(G7)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트럼프 당선인과 회동하기도 했다.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에 대한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부과 위협 이후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마러라고를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light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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