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아세안+3 정상회의 등 참석
원전 건설‧인프라 개발 수주 논의...경제사절단 동행
韓日 첫 정상회담 기대...“日총리 참석 전제하 협의”
윤석열 대통령이 9월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슬로바키아 확대 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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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6~11일 동남아시사국가연합(아세안‧ASEAN) 정상회의 참석차 필리핀과 싱가포르, 라오스를 방문한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계기로 한-아세안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고, 아세안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리는 ‘아세안+3(한국·중국·일본)’ 정상회의에도 참석한다. 이시바 시게루 신임 일본 총리와의 첫 양자 회담도 추진중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3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의 순방 일정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필리핀과 싱가포르를 각각 국빈 방문해 무역과 투자 확대 등을 중심으로 양국 협력을 강화하고, 라오스에서는 아세안‧아세안+3 정상회의 등에 참석한다. 이번 순방에는 부인 김건희 여사도 동행한다.
대통령실은 이번 순방을 계기로 윤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와의 정상회담도 협의 중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라오스 아세안 회의에 이시바 총리가 온다는 전제로 양자회담을 협의하고 있다”며 “셔틀외교 취지를 이어간다는 의미가 가장 크고 앞으로 한일관계를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지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6일 윤 대통령은 필리핀 마닐라로 이동해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정재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하는 국빈 오찬과 한-필리핀 비즈니스포럼에 자리한다. 이외에도 윤 대통령은 6일 한국전 참전 기념비 헌화와 동포 만찬 간담회, 7일 필리핀 국민 영웅 호세 리잘 기념비 헌화 등의 일정도 소화한다.
우리나라 대통령의 필리핀 방문은 2011년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13년 만이다. 필리핀은 니켈, 코발트 등 풍부한 자원을 보유해 자본과 기술을 갖춘 우리나라와 상호 보완성이 큰 협력 파트너라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박춘섭 경제수석은 필리핀이 추진 중인 대규모 인프라 개발에 있어 우리 기업의 신규 프로젝트 수주와 원자력발전소 건설 협력 등을 논의할 거라고 밝혔다.
8일 싱가포르로 이동하는 윤 대통령은 공식 환영식을 시작으로 타르만 샨무가라트남 대통령, 로런스 웡 총리와 잇달아 정상회담을 열어 양국 간 실질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한다. 내년 수교 50주년을 맞는 우리나라와 싱가포르는 윤 대통령 순방을 계기로 세계 금융과 물류, 교통 허브인 싱가포르와 인공지능(AI), 디지털, 첨단기술, 공급망 협력 수준을 확장할 방침이다.
윤 대통령 부부는 로렌스원 총리 부부와 새롭게 배양한 난초의 종에 귀빈의 이름을 붙여주는 ‘난초 명명식’에 참석하고 오찬도 함께 한다. 9일에는 싱가포르 정부 산하 동남아연구소 주최 행사에서 윤 대통령이 ‘자유 평화 번영 인도태평양을 위한 한반도 통일비전’ 주제로 연설한다. ‘8‧15 통일 독트린’이 갖는 국제 연대 의미를 설명하는 첫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차장은 “대한민국이 앞으로 가동할 인도·태평양 전략과 한·아세안 연대 구상의 주요 협력 프로그램을 소개할 계획”이라며 “통일 대한민국이 인태 지역 모두의 자유·평화·번영을 확장하는 데 어떻게 기여하게 될지 설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10일 마지막 방문지인 라오스에서 윤 대통령은 아세안 정상회의와 아세안+3 정상회의, 그리고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한다. 윤 대통령 취임 후 세 번째 참석이다. 2022년 회의에서는 우리나라 최초의 독자적 지역 전략인 인태 전략을 발표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윤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우리나라와 아세안은 2010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이후 14년 만에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로 관계를 격상하기로 했다.
김 차장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는 아세안 대화 상대국 11개 중 5개 국가와만 맺은 특별한 관게”라며 “지난 35년간 한국와 아세안이 함께해온 협력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협력의 전방위적 확대를 모색하는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베트남, 태국 등 5~6개 나라와 별도 양자회담도 개최할 계획이다. 10일 저녁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라오스의 통룬 시술릿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개최하며 김 여사와 함께 라오스 총리 내외가 주최하는 아세안 갈라 만찬에도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11일 오전 EAS 참석을 끝으로 귀국길에 오른다.
순방에는 한국경제인협회와 대한상공회의소가 모집한 40여개 기업‧단체로 구성된 경제사절단도 동행한다. 박 수석은 아세안에 대해 “세계 5대 경제권으로, 우리나라의 2위 교역 대상이자 중요 협력 파트너”라며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이자 거대 소비시장으로서 경제안보에서 전략적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투데이/정영인 기자 (oi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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