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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 (목)

이슈 국방과 무기

NLL 깨려는 북…한·미 해상훈련 실시, F-35B 실은 美복서함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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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오는 7일 최고인민회의에서 개헌을 통해 새로운 해상경계선을 설정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미 해군이 미측 항모급 강습상륙함이 참여한 연합 해상 훈련을 실시했다. 북한이 서해 북방 한계선(NLL)을 무력화하고 주변 해역을 상시 분쟁화할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목적으로 읽힌다.

해군은 3일 “양국 해군이 전날부터 이틀 간 경북 포항 동부 해상에서 연합 해상 훈련을 진행했다”며 “이번 훈련은 한·미 해군의 연합 작전 수행능력과 상호 운용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해군 관계자는 “북한의 어떠한 위협에도 공동 대응하겠다는 한·미의 의지를 보여주는 차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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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해군이 2일 경북 포항 동부 해상에서 연합 해상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해군의 대형 수송함 마라도함(LPH·앞)과 미 해군의 강습상륙함 복서함(LHD·뒤). 사진 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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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에는 해군의 독도급 대형수송함 마라도함(LPH·1만 4500t급)과 구축함 충무공이순신함(DDH-Ⅱ·4500t급), 양만춘함(DDH-Ⅰ·3200t급)과 미 해군의 중형 항모급(4만t급) 강습상륙함 복서함(LHD-4) 등 4척이 참여했다. 이들은 해상 기동훈련과 상륙기동부대 호송훈련, 방공전, 공기부양정 예인·피예인 훈련을 통해 전투 준비 태세를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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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 미측 강습 상륙함인 복서함은 미 해병대가 운용하는 F-35B 스텔스기를 다수 탑재할 수 있다. 이날 해군이 공개한 함정 기동 영상을 보면 복서함의 비행 갑판 위에 F-35B 10대가 탑재된 것이 눈에 띈다. F-35B는 지상군에 대한 근접항공지원(CAS)과 북한군의 주요 군사 기지를 제거하는 전술 폭격 임무를 맡고 있다. 한반도 유사시 대표적인 증원 전력으로 꼽힌다.

앞서 복서함은 한·미 해군·해병대의 사단급 연안 상륙 훈련인 ‘쌍룡훈련(8월 26일~9월 7일)’의 주축 전력으로 참여했다. 북한 국방성이 “극히 무모하고 위험천만한 군사적 망동”(지난달 5일)이라고 반발했던 훈련이다. 해군에 따르면 복서함은 한·미 동맹의 상징성을 보여주는 차원에서 지난 1일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에 맞춰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했다. 훈련에 앞서 함정 개방 행사도 가졌다.

한·미 군 당국이 해상 경계 수위를 끌어올리는 건 북한이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자의적 해상 경계선을 선언하고 도발의 근거로 삼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올 1월 "불법무법의 북방한계선을 비롯한 그 어떤 경계선도 허용될 수 없으며 대한민국이 우리 영토·영공·영해를 0.001㎜라도 침범한다면 그것은 곧 전쟁 도발"이라며 헌법상 근거를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NLL은 근거가 없는 유령선"이라고도 했다.

◇비전향 장기수 호칭서도 ‘통일’ 뺀 北=한편 ‘적대적 두 국가 관계’ 설정에 따라 남북 단절에 나선 북한은 비전향 장기수의 호칭도 ‘통일애국투사’에서 ‘애국투사’로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노동신문은 3일 ‘불굴의 애국 투사가 받아 안은 은정 어린 생일상’ 제하의 기사에서 2000년 북송된 비전향 장기수 이재룡의 80번째 생일을 맞아 김정은이 전날 생일상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동지께서는 불굴의 애국 투사들에게 대해 같은 사랑을 베풀어주신다"라면서다.

북한은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비전향 장기수를 '통일 애국 투사'라고 지칭했다. 올해 '통일'을 뺀 건 “민족·통일 개념을 지우라”는 김정은의 지시 때문으로 보인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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