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서산공장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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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이 각형 배터리 양산에 나선다. SK온은 그동안 파우치형 배터리만 생산해왔지만 품목을 다변화 한다. 중국 지리그룹 공급이 유력하다.
3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서산2공장에 각형 배터리 생산라인을 구축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2공장에 구축된 파우치 생산설비 일부를 개조 및 추가 투자하는 방식으로 각형 배터리 2개 라인을 구축할 방침이다. 이같은 내용을 확정하고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설명회까지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SK온이 각형 배터리를 양산하는 건 처음이다. 회사는 과자 봉지처럼 알루미늄 소재 안에 양극과 음극을 담고 있는 파우치 배터리를 제조해왔다.
각형 배터리는 단어 뜻 그대로 사각형으로 된 알루미늄 케이스 안에 양극과 음극을 구현한 제품을 뜻한다. 외부 충격에 강해 파우치형보다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장점 때문에 각형 배터리에 대한 완성차 업체 수요가 커지고 있다. 다만 파우치형이나 원기둥처럼 생긴 원통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무겁고 에너지밀도가 떨어져 주행거리가 짧을 수 있는 것은 단점이다.
SK온은 그동안 제품 다변화와 고객 확대를 위해 파우치에 이어 각형 배터리를 개발하고 사업화하겠다는 뜻을 공개해왔지만 양산 시점에 대해서는 못 박지 않았다. 고객사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인데, 계약이 가시권에 들어서 설비 구축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기차용 배터리 형태별 탑재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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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각형 배터리는 중국 지리그룹 전기차에 공급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리그룹은 산하에 지리자동차, 볼보, 폴스타, 로터스 등 10여 개 브랜드를 두고 있는 회사다. SK와 지리그룹은 지난 6월 전략적 사업 협력을 맺은 바 있다. SK온은 지리그룹 산하 브랜드 폴스타가 내년 생산 예정인 '폴스타5'에 배터리 모듈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기도 했다.
수주에 성공한다면 자금난을 겪는 SK온에게 가뭄 속 단비가 될 전망이다. SK온은 2021년 출범 이후 11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있다. 비상경영 체제를 선언하고 희망퇴직 계획도 발표했다.
업계 관계자는 “SK온은 생산 품목이 파우치형 배터리에 한정돼 있어 고객사 확대를 위해 품목 다변화가 절실한 상황이었다”면서 “각형 배터리 양산은 처음이지만 중국 배터리 업체인 EVE에너지와는 중국 내 합작 공장을 통해 기술 제휴를 맺고 있어 제조 기술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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