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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중국, 남중국해서 어민 잔혹하게 공격해 부상"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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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과 영유권 분쟁' 파라셀 군도서 발생…中 "절제된 작전, 부상자 없어"

연합뉴스

남중국해서 조업하다 폭행당한 베트남 어민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군도, 베트남명 호앙사 군도)에서 조업하다가 외국 선박에 탄 사람들의 공격을 받아 다리 등에 부상을 입은 베트남 어민이 베트남 중부 꽝응아이성에 도착해 구급차로 옮겨지는 모습. 2024.10.03 [띠엔퐁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중국과 베트남 간 영유권 분쟁 해역인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군도·베트남명 호앙사 군도)에서 베트남 어민들이 공격받아 부상한 사건과 관련해 베트남이 중국 측의 소행이라고 공개하고 항의했다.

3일(현지시간) 관영 베트남뉴스통신(VNA)과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팜 투 항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성명을 통해 "베트남 호앙사 군도에서 조업하던 베트남 어민과 어선에 대한 중국 법 집행 당국의 잔혹한 처우에 대해 극히 우려하고 분노하며 단호하게 항의한다"고 밝혔다.

항 대변인은 중국 측이 베트남 어민들을 다치게 하고 생명을 위협했으며 이들의 어업 장비 등을 빼앗아 재산 피해를 줬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측의 이런 행위는 파라셀 군도에 대한 베트남의 주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국제법과 1982년 유엔해양법협약(UNCLOS)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 외교부는 주베트남 중국 대사관에 이번 사건에 대해 엄중히 항의하고 파라셀 군도에 대한 베트남의 주권을 완전히 존중하고 사건을 신속히 조사해 결과를 베트남 측에 알려주며 비슷한 행위를 되풀이하지 않을 것을 요구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파라셀 군도에서 조업한 베트남 어선 1척이 외국 선박 2척의 공격을 받아 어민 최소 10명이 다쳤다고 띠엔퐁, 탄니엔 등 베트남 관영 매체들이 보도했다.

베트남 중부 꽝응아이성 출신인 어민들은 외국 배에 탄 약 40명이 쇠 파이프로 약 3시간 동안 자신들을 폭행하고 어업 장비를 빼앗았다고 꽝응아이성 당국에 말했다.

어민 중 1명은 다리가, 2명은 팔이 각각 부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어선 선장 응우옌 타인 비엔은 AFP에 "체크무늬 옷을 입은 그들이 우리를 쇠 파이프로 잔인하게 때렸다"면서 자신은 폭행으로 약 1시간 동안 의식을 잃었다고 말했다.

또 2만 달러(약 2천600만원)어치의 어업 장비와 생선을 빼앗겼다고 덧붙였다.

이에 지난 1일 중국 외교부는 베트남 어선이 중국 정부의 허가 없이 파라셀 군도에서 불법으로 어업 활동을 해 관련 당국이 이를 막으려고 조처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현장 작전은 전문적이었고 절제됐으며 부상자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베트남 전쟁 와중인 1974년 남베트남 정부가 관리하던 파라셀 군도에 군함을 보내 뺏은 이후 사실상 점유해왔으며 베트남은 반발하고 있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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