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버 로이터=뉴스1) 김지완 기자 = 29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델라웨어주 도버의 도버 공군기지에서 대통령 전용기 '에어 포스 원'에 탑승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09.29 /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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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란에 제재가 가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대응할 권리가 있다"면서도 이란 핵 시설 공격을 지지하냐는 기자의 질문엔 "내 답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스라엘이 '중대한 보복'을 공언한 가운데, 일각에선 이란 내 석유 생산 시설이나 핵 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은 이날 G7(주요7개국) 정상과 통화한 뒤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연대·지지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우리 7개국 모두 이스라엘이 대응할 권리가 있지만 (대응 수준은 이란의 공격에) 비례해서 해야 한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이 무엇을 하려는지에 대해 조만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은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더 무겁게 한다는 방침이다. 매슈 밀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이란에 새 제재를 부과하거나 기존 제재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밀러 대변인은 "우리는 이것(이란의 대이스라엘 미사일 공격)이 이란에 의한 전례 없는 긴장 고조 행위임을 매우 분명히 해왔다"며 "이스라엘은 그에 대응할 권리가 있으며, 우리는 이스라엘과 그 대응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동맹국이 이란 제재에 동참하는 게 중요하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이것은 단지 미국 제재만의 문제가 아니며, 미국만큼 강력한 제재 체제를 가지고 있지 않은 곳들 역시 자체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에 대한 문제"라고 말했다.
다만 밀러 대변인은 이스라엘이 이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외교상 기피 인물'(페르소나 논그라타)로 지정하고 입국을 금지하는 결정을 내린 데 대해 "그 조치가 생산적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이스라엘이 유엔과의 관계를 계속 유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중동지역의 확전 우려를 잠재우겠다는 취지도 녹아있다. 커트 캠벨 국무부 부장관도 카네기국제평화재단(CEIP)이 주최한 행사에서 "이란의 공격은 매우 무책임하고 반드시 대가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다만 "어떤 종류의 대응도 중요하지만, 지역이 칼날 위에서 균형을 잡고 있으며 확전을 우려하는 인식도 있다"며 "중동지역에서의 지속적인 교전은 이스라엘뿐 아니라 우리의 전략적 이익도 위태롭게 할 수 있다는 우려를 갖고 있다"고 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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