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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 (목)

민주당 "역대급 재정손실 HUG '몽골 게르짓기' 봉사 이해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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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직원 9명을 비롯해 의료진 등 30여명의 봉사단이 지난해 8월6일부터 9일까지 3박4일간 진행된 몽골 봉사활동에서 게르 설치 등 주거지원에 나서고 있다. 2024.10.03 (사진 제공=윤종군 의원실, HUG)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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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가혜 기자 =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지난해 전세사기 여파로 역대급 재정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2억4000만원 상당의 예산을 들여 진행한 해외 봉사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윤종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HUG 직원 9명을 비롯해 전문 의료진과 현지 스태프 등 30여명은 지난해 8월6일부터 9일까지 3박4일간 몽골에서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HUG에서는 홍보실 소속 직원 3명, 보증이행처 2명, 재무관리처 1명, 도시정비처 1명, 남부PF금융센터 및 강원지사 소속 각 1명 등이 참석했다.

해당 봉사활동은 몽골 둔드고비 내 만달고비·델게르척트 지역 부근에서 저소득 환경난민 주거·환경개선 활동(게르 설치·전달) 및 의료지원을 통해 ESG 경영을 실천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HUG는 실제 해당 봉사활동으로 저소득 환경난민 25개 가정을 대상으로 주거지원을 완료했으며, 785명에 대한 의료지원도 수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몽골 봉사활동에는 총 2억4000여만원의 예산이 사용됐다. 세부적으로는 ▲게르구매 및 운송비에 4900만원 ▲전문의약품·일반의약품·의료 소모품 구매, 의료장비 대여 및 운송비 등에 9100만원 ▲숙소·식사·항공비 등 봉사단 체류비와 답사비, 의료진 및 봉사단 교육비 등에 6400만원 ▲기부금품 모집기관 운영비에 3600만원이 지출됐다.

특히 봉사단원들의 체류비 항목에서는 ▲숙소비 480만원 ▲식비 850만원 ▲항공권 및 여행자보험 2940만원 ▲현지 제반 비용 1540만원 ▲의료진 및 봉사단 교육비 및 답사비 560만원 등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HUG의 해외 봉사활동은 2013년 이후 10년 만에 재개된 것이었다. 앞서 HUG는 2012년 베트남, 2013년 말레이시아 등에서 집짓기 봉사활동을 진행했으나 이후 공사가 지방(부산) 이전을 추진하면서 이전 지역 사회공헌활동만 집중해 왔다.

10년 간 멈춰 있던 해외 봉사활동 사업이 재추진된 사유에 대해 HUG 측 관계자는 "2023년도 사회공헌 사업 공모·심사 절차를 거쳐 선정된 결과에 따라 주거·환경개선사업으로 추진했다"며 "2 024년 국외 사회공헌 및 봉사활동 사업계획은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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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HUG 몽골 봉사활동 상세 지출내역. 2024.10.03. (자료 제공=윤종군 의원실, HUG)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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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문제는 당시 HUG가 전세사기에 따른 대위변제 신청 급증으로 역대급 적자손실을 기록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HUG는 지난해 영업손실 3조9962억원, 당기순손실 3조859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세보증금반환보증에 따른 대위변제액은 계속 늘고 있지만 회수율은 점점 줄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HUG의 대위변제액은 ▲2021년 6036억원에서 ▲2022년 1조581억원 ▲2023년 4조9229억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반면 이에 대한 회수율은 2021년 69%에서 지난해 13%로 급감했다.

심지어 HUG는 기획재정부가 실시하는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도 2022년에 이어 지난해 2년 연속으로 '미흡(D)' 등급을 받기도 했다.

이에 HUG는 자본 확충을 위해 연내 5000억원 이상의 대규모 채권(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도 밝힌 바 있다. 이르면 10월 말~11월 초에 발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윤종군 의원은 "전세사기 피해가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피해자들이 최우선적으로 찾아가는 전세사기피해지원센터를 운영하는 기관이 바로 HUG"라며 "대외적으로는 재정 및 인력상황이 어렵다며 지원센터 인력충원 등을 요구하고, 안으로는 10년간 멈춰있던 해외봉사를 기획한 발상 자체를 이해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어 "HUG는 지금 재정난에 궁여지책으로 자본 확충을 위해 고금리인 신종자기자본증권까지 발행하겠다 발표했다"며 "이러한 방만경영이 재정악화에 큰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내부단속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gahye_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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