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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 (목)

[단독] FIFA의 '경고 공문'…"외부 간섭 받으면 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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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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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축구연맹(FIFA)이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의 대한축구협회 감사와 관련해 "대한축구협회가 외부의 부당한 간섭을 받을 경우 제재를 받을 수 있다"는 공문을 보내온 것으로 드러나 커다란 파문이 일 전망입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달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 불려 나가 감독 선임 과정을 비롯한 여러 사안에 대해 호된 질타를 받았습니다.

이로부터 닷새 뒤인 9월 29일 FIFA는 아시아축구연맹(AFC)과 함께 대한축구협회에 공문을 발송했습니다.

SBS가 단독 입수한 이 공문에서 FIFA는 "축구협회에 대한 문체부의 감사가 진행 중이고, 국회 문체위 질의도 있었던 사실을 주목하고 있다"며, "대한축구협회는 자율적으로 사무를 관리하고 외부의 부당한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할 법적 의무가 있다"고 통보했습니다.

FIFA는 또 '각국 축구협회는 제3자의 간섭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FIFA 정관 제14조와 '어떠한 정치적 간섭으로부터 독립적이어야 한다'는 15조를 들어, "이 규정을 위반할 경우 비록 대한축구협회의 잘못이 아니더라도 제재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하기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FIFA는 지난 2015년 쿠웨이트 정부가 체육단체 행정에 개입할 수 있도록 법률을 개정하자 쿠웨이트 대표팀에 자격 정지 처분을 내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예선 잔여 경기를 몰수패 처리한 사례가 있습니다.

FIFA의 공문 내용이 문체부에도 전달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문체부는 오늘(2일) 감사 결과 발표에서 감독 선임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도 홍명보 감독의 거취 판단은 축구협회에 넘겼습니다.

FIFA가 일종의 경고 메시지를 보낸 가운데, 문체부는 이런 상황까지 반영해 이달 말 있을 감사 최종 발표 때 축구협회에 대한 처분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권종오 기자 kj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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