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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 (목)

과기정통부, 250억 바이오 글로벌 연구지원…들러리 되지 않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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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 첨단바이오‘글로벌 센터 프로그램’ 5개 연구팀 선정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우리나라가 바이오 기술을 활용한 글로벌 난제 해결에 뛰어들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유상임)는 6개국 공동으로 첨단바이오 분야 연구를 지원하는 ‘글로벌 센터 프로그램(Global Center Program)’의 5개 연구과제를 선정하고 본격 지원에 나섰다.

국내 5대 연구팀은 앞으로 5년 동안 매년 10억원씩, 50억원을 각각 지원받는다. 5개 연구팀에 지원하는 총액이 250억원에 이르는 규모이다. 연구팀은 생분해성 플라스틱, 환경 스트레스에 강한 내성 작물 개발 등에 뛰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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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6개국 공동으로 첨단바이오 분야 연구를 지원하는 ‘글로벌 센터 프로그램(Global Center Program)’의 5개 연구과제를 선정하고 본격 지원에 나섰다. [사진=과기정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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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공동연구에 나선다는 것인데 문제는 연구 과정에서 관련 특허와 관련된 부분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글로벌 센터 프로그램의) 연구 기여율에 따라 특허 산정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바이오 분야에서 앞서 있는 미국 등의 입김에 따라 기여율이 차등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글로벌 센터 프로그램’은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이 글로벌 난제 해결을 목표로 하는 국제공동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2023년 신설한 프로그램이다. 첫 번째 주제는 ‘기후변화 대응과 청정에너지’ 기술 개발이었다.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등 4개국이 참여했다.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참여하는 올해 글로벌 센터 프로그램은 글로벌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바이오경제 관련 핵심기술 개발을 목표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영국, 일본, 캐나다, 핀란드(한국 이후 가나다 순) 등 6개 국가에서 공동으로 ‘생물다양성 활용’ ‘바이오파운드리’ 분야의 국제협력연구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앞으로 과학기술 국제협력의 획기적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과제 선정을 위해 지난해 말부터 프로그램 추진일정, 구체적 주제 조율을 위한 협의를 거쳤다. 올해 2월 15일 참여국 사이 협력각서(Memorandum Of Cooperation, MOC)를 체결했다.

지난 9월, 참여국 최종 협의를 통해 총 6개의 연구과제를 선정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대 △선문대 △포항공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양대 등 5개 연구팀이 선정됐다.

전체 6개 과제 중에 우리나라의 5개 연구팀이 연구과제에 포함된 만큼, 앞으로 바이오 기술 개발을 통해 글로벌 난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우리나라의 주도적 역할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과기정통부 측은 강조했다.

고려대의 국제 바이오경제 해조류 센터는 산업화로 인한 기후변화와 생태계 훼손 위기의 해결책으로 해양의 이산화탄소(CO2)로부터 생합성되는 국내 자생 거대 홍조류를 중심으로 생물다양성 보전과 이를 이용한 고부가가치 바이오소재와 범용 플랫폼 화합물의 통합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선문대 연구팀은 식물의 환경 스트레스 저항성을 강화할 수 있는 미생물 기반의 생리활성 물질을 발굴하고 이를 활용해 환경 스트레스에 강한 내성을 갖는 작물을 개발할 예정이다.

플라스틱 폐기물과 산업용 부생가스가 온실가스와 환경오염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됨에 따라 포항공대, 미국의 J. Craig Venter Institute 등으로 구성된 국제공동연구 컨소시엄 ‘혁신적 재활용과 순환 경제 센터(CIRCLE)’는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플라스틱 가스화 공정과 제철소 부생가스의 생물학적 자원화 기술을 연구한다.

바이오 제조의 핵심기술인 합성생물학의 ‘설계-제작-시험-학습(DBTL)’의 반복 과정을 신속하게 구현하기 위해 미국, 영국, 중국 등 주요국에서는 핵심 인프라인 바이오파운드리를 적극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2021년부터 합성생물학 연구의 표준화와 자동화를 목표로 소규모의 바이오파운드리를 운영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한양대 연구팀은 기후변화와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통적 석유계-난분해성 플라스틱을 친환경-생분해성 플라스틱으로 전환하는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각 국가는 선정된 자국 연구팀에게 매년 미화 100만 달러씩, 5년 동안 총 500만 달러를 지원할 예정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선정된 5개의 연구팀에게 2024년 10월부터 2029년 9월까지 5년 동안 연구팀당 매년 10억원 규모를 지원한다.

미국 국립과학재단(NSF) 세투라만 판차나탄(Sethuraman Panchanathan) 총재는 “글로벌센터는 바이오경제 혁신을 가속해 큰 영향을 미치기 위해 뜻을 함께하는 국가들의 전문성과 자원을 활용하고, 전 세계의 다학제 팀을 통합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함께 시급한 사회경제적 문제에 대한 새로운 해결책을 모색하고 중요한 지식을 창출하고 공동체의 역량을 강화하며 글로벌 협력의 기반을 다지는 우수한 국제연구센터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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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사진=과기정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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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기술의 복잡성이 증가함에 따라 첨단바이오 분야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선도국과 협력이 필수”라고 강조한 뒤 “이번 글로벌 공동연구 프로그램에 선정된 연구자들이 해외 우수 연구자들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세계 최초, 최고 수준의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국제 공동 연구를 통한 특허 등에 대해서는 연구 기여율에 따라 산정하자는 의견 일치를 봤다”고 전했다. 연구 기여율은 객관적으로 따지기가 쉽지 않다. 바이오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앞서 있는 미국의 입김에 따라 기여율에 차별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도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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