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총리는 통화 뒤 기자들과 만나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와 바이든 대통령 간 미·일 동맹 강화 노선을 계승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한·미·일을 비롯해 미국·일본·호주·인도의 4개국 안보협의체 쿼드(Quad) 등 뜻을 같이하는 국가와 네트워크를 한층 더 강화하고 싶다는 의사도 전했다고 소개했다.
양국 정상은 미·일 정상회담뿐 아니라 한국을 포함한 관련국 간 정상회담도 조율해 나가기로 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오늘 전화 회담은 이시바 총리가 바이든 대통령과 신뢰관계를 구축하는 데 매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정상 간 개인적 관계를 시작으로 미·일 동맹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통화에서 선거 기간 여러 차례 자신의 지론으로 밝혀온 미·일지위협정 개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일지위협정과 미·일안보조약 개정 등은 모두 미국이 응할 가능성이 낮은 사안이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이시바 총리와 약 15분간 통화하며 그의 취임을 축하했다. 윤 대통령은 "한일 양국이 가치와 이익을 공유하는 중요한 이웃이자 파트너인 만큼, 앞으로도 양 정상이 긴밀히 소통하면서 협력을 증진시켜 나가자"고 했다.
이시바 총리는 윤 대통령이 전날 보낸 취임 축하 서신에 감사를 표하며 "취임 후 빠른 시간 안에 윤 대통령과 통화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또 "그간 양국 관계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윤 대통령의 리더십을 높게 평가한다"며 "앞으로 긴밀히 소통하고 연대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전날 이시바 총리에게 축전을 보냈다. 시 주석은 "중국과 일본은 이웃 국가로, 평화 공존과 세대를 이은 우호 협력, 공동 발전의 길을 걷는 것은 양국 국민의 근본 이익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일 '4대 정치 문건'의 원칙과 합의를 준수하고 양국의 전략적 호혜관계를 전면적으로 추진해 안정적인 양국 관계를 구축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도쿄 이승훈 특파원 / 베이징 송광섭 특파원 / 서울 우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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