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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 (목)

북한이 보낸 23차 오물 풍선, 60여개 서울·경기에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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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말부터 5600여개 풍선 보내

인천공항서 항공기 잠시 이·착륙 중단

북한 7월 중순 이후 풍선 관련 언급 없어

경향신문

2일 서울 시내 하늘 위에 떠 있는 북한의 대남 오물(쓰레기) 풍선에서 쓰레기들이 떨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2일 날려보낸 23차 오물 풍선 중 60여개가 서울과 경기 지역에 떨어졌다. 지난 달 군 당국의 “단호한 군사적 조치” 언급에도 풍선 살포가 이어진 것이다.

합동참보본부는 이날 새벽부터 오전까지 북한이 약 150개의 풍선을 띄웠다고 밝혔다. 이 중 60여개가 이날 오후 3시 기준 서울과 경기 지역에 떨어졌다. 풍선 내용물은 종이·비닐·플라스틱 병 등 생활쓰레기로, 안전에 위해가 되는 물질은 없었다.

이번 풍선 살포는 올해 23번째다. 북한은 지난 5월 28일부터 지난달 23일까지 22차례에 걸쳐 5500여개의 풍선을 날려보냈다. 합참은 지난달 23일 “선을 넘었다고 판단될 경우 우리 군은 단호한 군사적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지만, 풍선은 이날 다시 날아왔다. 합참이 ‘선을 넘었다고 판단’하는 경우는 풍선으로 인해 국민이 크게 다치거나 사망하는 경우를 말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남한 사회에 분열·혼란을 주기 위해 북한이 풍선을 보내고 있다고 정부는 보고 있다. 북한이 주장한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맞대응’의 성격이 옅어졌다는 것이다. 민간단체가 대북전단을 보낸 횟수보다 북한이 풍선을 보낸 횟수가 더 많다는 점이 이 같은 판단의 근거다. 김여정 북한 조선노동당 부부장은 1차 살포 이후 대북전단에 “몇 십배 대응”을 공언했고, 지난 7월 중순 이후에 대북전단이나 풍선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고 있다.

한편 이날 인천공항 상공에서 풍선이 발견돼, 오전 6시 14분부터 28분까지 항공기 이·착륙이 중단됐다. 앞서 풍선에 달린 발열 타이머로 인해 수 차례 화재가 발생했고, 하늘에서 떨어진 쓰레기 더미에 맞아 타박상을 입은 사례가 신고된 바 있다.

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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