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습으로 파괴하기 어려운 지하 땅굴 인프라에 포진
미 정부 내 "헤즈볼라 궤멸할 순 없다"는 비관적 전망도 있어
1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교외에서 헤즈볼라와 적대 행위 중인 이스라엘 군의 공습을 받아 연기가 솟아 오르는 모습이 신 엘 필에서 보이고 있다. 2024.10.02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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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대대적인 공습을 퍼부은 결과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30년간 비축한 무기의 절반이 파괴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과 미국 관리들은 헤즈볼라가 무기고 파괴로 군사 역량에 타격을 입었다고 보고 있다. 헤즈볼라는 지난 30년간 이란의 도움을 받아 미사일을 12만~20만기 비축했는데 그 절반이 날아갔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미국 관리들은 여전히 헤즈볼라가 레바논 전역에 수만 개의 발사체를 두고 대규모 포격을 할 역량이 있으며, 대규모 포격을 가한다면 '아이언돔' 방공 시스템을 압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헤즈볼라는 아직도 상당한 규모의 미사일과 로켓을 보유하고 있으나 이스라엘 중부를 향해 본격적으로 무기를 발사하지는 않은 상태다.
1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교외에서 헤즈볼라와 적대 행위 중인 이스라엘 군의 공습을 받아 불길에 휩싸인 모습이 신 엘 필에서 보이고 있다. 2024.10.02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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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관리들은 그 이유 중 하나로 이스라엘이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와 고위 사령관들을 줄줄이 제거하면서 헤즈볼라의 지휘 통제 구조가 심각하게 손상된 점을 꼽았다. 하급 전투원들에게 명령을 내릴 고위 인력이 상당수 사라졌다는 것이다.
헤즈볼라가 이란의 신호를 기다리고 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억제력 유지를 위해 남은 무기들을 비축해 둔 채 이란이 움직이길 바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정부 일각에서는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군사 작전을 벌인다고 헤즈볼라를 궤멸할 수 없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고 NYT는 전했다.
헤즈볼라는 공습으로 타격하기 어려운 대규모 땅굴을 오랫동안 구축했으며, 대형 군사 장비가 통과할 수 있을 만큼 큰 규모의 땅굴도 있다.
이와 관련해 비관적인 미국 관리들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한 헤즈볼라의 고위급과 중간급 사령관들이 쉽게 교체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새로운 지도자 하심 사피에딘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NYT는 "나스랄라는 2006년 이스라엘-레바논 전쟁 이후 이스라엘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경계했지만, 새로운 지도자에게는 그런 경계심이 없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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