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9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4.65(2020=100)로 1년 전보다 1.6% 오른것으로 나타났다. 2024.10.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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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년7개월 만에 최저점을 기록한 가장 큰 요인은 석유류 가격이다. 가중치가 큰 석유류 가격이 떨어지면서 전체적인 물가 수준도 내려갔다. 채소류를 제외한 농산물 가격 역시 안정세에 들어섰다. 하지만 지난달 물가가 석유류 가격 등 공급측 요인에 영향을 받았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은 남는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24년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석유류 물가는 전년동월 대비 7.6% 하락했다. 석유류 가격을 중심으로 지난달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는 1.6% 증가하는데 그쳤다. 2021년 2월(1.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물가 상승률이 1%대를 기록한 것도 2021년 3월(1.9%) 이후 처음이다.
석유류는 물가의 가장 큰 변수로 꼽힌다. 통계청은 전체 458개 상품과 서비스를 대상으로 소비자물가지수를 산정한다. 특히 가계동향조사 월평균 소비지출액에서 각 품목의 소비지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을 1000분비로 가중치를 둔다. 석유류의 가중치는 46.6으로 높은 편이다. 농산물 전체의 가중치(38.4)보다 높다.
석유류는 지난달 전체 물가를 0.32%p(포인트) 끌어내렸다. 지난달 물가 상승률이 전월(2.0%)보다 0.4%p 떨어졌다는 걸 감안하면 물가 하락의 상당수 요인이 석유류였다. 한국은행도 이날 '물가상황 점검회의'에서 "9월 물가 상승률 하락은 국제유가의 큰 폭 하락 등 대부분 공급측 요인에 기인한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향후 물가 전망에서도 석유류 가격 변동이 가장 중요한 변수다. 특히 통계청이 지난달 물가를 발표한 이날에는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 소식이 전해졌다. 국제유가의 불확실성이 그만큼 커졌다. 국제유가 상황에 따라 당장 이번달 물가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중동사태로 정부가 개최한 시장상황점검회의에서 물가가 거론된 이유다.
김범서 기획재정부 1차관은 회의를 주재하며 "이번 사태로 인해 국제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심화될 가능성에 유의하면서 최근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물가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발생하지 않도록 물가 관리에도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채소류 가격 역시 변수로 남아 있다. 지난달 채소류 물가는 전년동월 대비 11.5% 상승하며 전체 물가를 0.21%p 끌어올렸다.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과일 가격은 떨어졌지만 폭염의 영향을 받은 채소 가격이 심상치 않다. 김장철과 맞물려 배추(53.6%)와 무(41.6%) 가격은 이상징후까지 보일 정도다.
정부는 올해 10월에 종료 예정인 배추와 무의 할당관세를 연말까지 연장한다. 가격이 특히 많이 오른 배추는 6000톤 조기출하, 4000톤 수입 확대 등 1만톤 추가 공급한다. 기재부 관계자는 "기상이변과 국제유가 상승 등 외부 충격이 없다면 2% 내외의 물가 안정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세종=정현수 기자 gustn9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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