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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이란-이스라엘 '숙적' 전면전 전운…5차 중동전쟁 확전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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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된 미사일


'저항의 축' 지도부 제거에 대한 대응 수위를 놓고 저울질하던 이란이 결국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했습니다.

1일(현지시간) 저녁 이란은 이스라엘을 겨냥해 180여 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성명을 통해 이번 공격이 하마스 수장 하니예, 헤즈볼라 수장 나스랄라, 혁명수비대 작전 부사령관 닐포루샨의 죽음에 대한 보복이라고 천명했습니다.

지난 4월 중순 단행했던 이란의 첫 이스라엘 본토 겨냥 공격 이후 약 5개월여 만이자, 이란 대통령 취임식 차 이란 수도 테헤란을 방문 중이던 하마스 수장 하니예가 지난 7월31일 폭사한 지 62일 만입니다.

이란은 그동안 이들의 폭사와 헤즈볼라 무선호출기 폭발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고 보복을 예고해 왔습니다.

혁명수비대는 이스라엘군 기지 3곳이 타격을 받았고 발사된 미사일 90%가 목표물에 명중했다면서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이 반응하면 더 압도적 공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이날 자국을 향해 날아온 180여 발의 탄도미사일 중 상당수가 요격됐지만, 중부와 남부에 일부 타격이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요르단강 서안에서 미사일 파편을 맞은 팔레스타인 주민 1명이 죽고 4명이 부상한 것 외에 다른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엑스에 이스라엘을 향한 대규모 미사일 공격은 '자기 방어권' 행사라고 주장하면서 "이스라엘 정권이 추가 보복을 자초하지 않는다면" 이란의 보복 조치는 종료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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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수도 테헤란의 영국대사관 앞에서 이란 국기와 헤즈볼라 깃발을 흔들며 이란의 이스라엘 미사일 공격을 자축하는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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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인 하가리 소장은 "후과가 있을 것이다. 우리에게는 (보복) 계획이 있으며 시간과 장소를 결정해 행동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이란이 오늘 밤 큰 실수를 저질렀고 그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재보복을 시사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또 "이란 정권은 우리 스스로를 지키고 적에게는 보복한다는 우리의 결의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주로 팔레스타인, 레바논, 예멘, 이라크 및 시리아에 있는 '이란의 대리 세력'을 통해 간접적인 싸움을 이어온 이란과 이스라엘의 전면전 가능성이 커졌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언급했다.

이번에도 이란의 미사일 공격 저지에 동참한 미국은 이스라엘에 대한 명확한 지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리가 파악한 바로는 이란의 공격이 격퇴되었으며 효과적이지 못했다. 미군은 이스라엘의 방어를 적극적으로 도왔다"며 "미국은 이스라엘을 완전히, 완전히, 완전히 지지한다. 실수하지 말라"고 이란에 경고했습니다.

미국은 이스라엘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와 함께 중동 내 확전 방지를 위한 조처를 해왔습니다.

전날엔 중동 주둔 미군 병력 확충 계획을 밝혔는데, 여기에는 F-22, F-15E, F-16, A-10 등 미군의 공군력 증강이 포함됐습니다.

또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강습단(CSG)을 계속 중동에 주둔시키고, 와스프 상륙준비단(ARG)과 해병원정대(MEU)의 동부 지중해 작전을 지속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는데 이는 '보복 공격'을 예고한 이란에 대한 경고 차원으로 풀이됩니다.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도 고조되고 있습니다.

서방 사회가 중동 내 확전을 부를 수 있는 이란의 공세를 일제히 비판한 가운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2일 오전 10시 중동 상황 관련 긴급회의를 소집했습니다.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엑스(X)에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을 가장 강력한 표현으로 규탄한다"며 "중동의 치명적 확전의 악순환은 지금 당장 중단돼야 한다. 전쟁은 그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스타머 영국 총리도 '이스라엘의 방어를 돕기 위해 군사적 역량을 사용할 준비가 됐느냐'는 질문에 "이스라엘은 자위권이 있으며 관련 내용은 적절한 시기에 제공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바르니에 프랑스 총리는 "현재 이란과 이스라엘 사이에 확전과 공격, 직접적 분쟁이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며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우려했습니다.

반면 러시아는 이란의 공격 감행 책임을 미국의 '중동 정책 실패' 탓으로 돌렸습니다.

자카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텔레그램에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중동에서 완전히 실패했다. 백악관의 이해하기 어려운 성명은 미국이 위기를 해결하는 데 있어 완전히 무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ky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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