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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은 연말까지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는 강세를 보이고 그 외 지방은 지지부진한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다만 서울 아파트의 오름폭은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2일 본지가 건설ㆍ시행업계와 부동산 시장 전문가 20인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5%인 15명은 서울 아파트값이 4분기에도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2명이 예상 오름폭을 '1% 이상~5% 미만'이라고 답했다.
3명은 '5% 이상 상승' 할 수 있다고 했다. 5% 이상 오를 것이란 응답은 건설사 두 곳과 시행사 한 곳에서 나왔다. 전문가들은 모두 5% 미만 상승 폭을 전망했다.
5% 이상 오를 것으로 내다본 시행사 관계자는 "서울은 공급 부족 우려가 매수심리를 자극하고 있고 매매가격을 뒷받침하는 전셋값도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전망의 배경을 설명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오름폭이 다소 줄어들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려도 정부가 창구지도를 통해 대출금리 인하를 제어할 가능성이 높고 단기 급등 피로감도 쌓여있다"며 "4분기 서울 아파트 오름폭은 2~3%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동향을 보면 서울 아파트매매가격지수는 3분기(6월 마지막 주~9월 넷째 주) 3.19% 올랐다. 최근까지 27주 연속 상승세가 지속됐지만 오름폭이 작아지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은 8월 둘째 주 0.32% 상승하며 5년 11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뒤 0.28%, 0.26%, 0.21%, 0.23%, 0.16%, 0.12% 등으로 줄곧 축소됐다.
서울과 정반대로 지방 아파트값 상승을 예상한 응답자는 2명에 불과했다. 절반인 10명은 보합, 나머지 8명은 1% 이상~5% 미만 하락을 전망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각종 대출 규제와 공급과잉으로 인한 수급불균형이 해소되려면 1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본다"며 "그때까지는 낙폭을 줄이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아파트는 1% 이상 5% 미만 상승(12명)과 보합(8명)이 각각 절반 정도로 갈렸다. 지역별 차별화 흐름이 전개되면서 전체적인 오름폭은 크지 않을 것이란 견해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한 시행사 관계자는 "서울 인접 지역과 재건축 이슈가 있는 곳은 상승 여력이 있지만 그 외 지역은 금리 인하가 본격화되기 전까지 큰 움직임이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셋값은 서울과 인천·경기를 포함한 수도권 모두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서울은 18명(1% 이상~5% 미만 16명, 5% 이상 상승 2명), 수도권은 17명(모두 1% 이상~5% 미만 상승 응답)이 우상향을 예상했다.
지방은 응답자의 75%인 15명이 보합을 전망했다. 3명은 1% 이상~5% 미만 상승, 2명은 1% 이상~5% 미만 하락을 내다봤다.
올해 남은 기간 부동산 시장의 가장 큰 변수는 대출 규제라는 데 의견이 모였다. 금융권의 대출 옥죄기가 강하면 기준금리가 떨어져도 자금조달 여력을 축소해 실수요까지 위축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다.
정부 정책과 경기 상황이 중요하다는 견해도 제시됐다. 다른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수도권은 경기 변동에 민감도가 높아졌기 때문에 경기 개선 여부에 따라 주택가격이 달라질 것"이라며 "지방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등의 정책이 나오면 침체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투데이/전보규 기자 (jbk@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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