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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 (수)

'깜짝 은퇴식' 어린이집 기사 할아버지 반전 근황 "이곳 매일 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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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대구의 한 어린이집에서 16년간 아이들의 등원을 책임져온 운전기사 할아버지의 마지막 출근 영상이 화제를 모은 가운데, 은퇴 이후 할아버지의 반전 근황이 알려졌다. /사진=유튜브 KMIB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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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대구의 한 어린이집에서 16년간 아이들의 등원을 책임져온 운전기사 할아버지의 마지막 출근 영상이 화제를 모은 가운데, 은퇴 이후 할아버지의 반전 근황이 알려졌다.

국민일보 유튜브 채널 'KMIB'에는 최근 '16년간 어린이집 차량 몬 기사 할아버지의 퇴사 후 반전 근황'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박영복 씨는 지난 2월 튼튼한어린이집에서 가진 은퇴식 이후 약 6개월이 지난 현재 여전히 어린이집으로 매일 같이 출근하고 있다.

어린이집 부원장은 영상에서 "방학 기간인데 매일 오신다"며 "닭장에 닭 모이도 주시고, 고장 난 세탁기도 고쳐주시고 옮겨주셨다. 최근 대구에 비가 많이 왔는데 그걸 보수하시느라 계속 나오신다"고 전했다.

그러나 박 씨가 어린이집을 매일 찾는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홀로 생활하는 박 씨에게 가장 행복한 순간은 아이들을 보는 것이었기 때문. 아이들도 박 씨를 "할아버지~"라고 친근하게 부르며 반겨준다고 한다.

부원장은 "보수를 받고 하는 일이 아니셔서 그냥 저희에게는 가족 같은 할아버지다"고 덧붙였다.

박 씨가 조만간 면허증을 반납할 예정이라는 것도 영상을 통해 알려졌는데, 그런 그의 마지막 운전 역시 '어린이집 쌀 배달'이라고 한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이들이 할아버지를 보는 표정만 봐도 어떤 분인지 알겠다" "유퀴즈 출연 기원" "어린이집 측에서 작은 성의라도 챙겨드렸으면 좋겠다" "지혜롭고 존경스러운 어르신" "영상 보면서 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지" "할아버지가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지난 2월 튼튼한어린이집 측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운전기사 박 씨의 마지막 출근 모습이 담긴 '깜짝 은퇴식' 영상을 공개해 화제가 됐다.

영상에서 마지막 운행을 마친 박 씨가 어린이집으로 들어서자, 어린이집 교사들은 준비한 떡 케이크를 내밀며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건강하세요"라고 외치며 손뼉을 쳤다.

이에 박 씨는 두 손을 들고 인사하며 교사들이 마련한 떡 케이크에 꽂힌 촛불을 껐다. 오랜 기간 이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의 등·하원을 책임져온 박 씨를 위한 깜짝 은퇴식이었다.

영상에는 "16년간 튼튼한어린이집에서 열심히 운전해 주신 인기 만점 기사 할아버지, 오늘 마지막 운행 날. 이제 쉬시면서 건강도 챙기시고 시간 나실 때마다 놀러 오세요. 감사했습니다"라는 설명도 게재됐다.

박 씨는 스무 살 때부터 대구에서 시외버스 기사로 일했고, 고속버스 운전기사 자리를 거쳐 정년퇴직 이후 해당 어린이집의 운전기사 일을 시작했다. 안전벨트를 매는 '딸깍' 소리가 나지 않으면 출발하지 않았다는 박 씨는 무엇보다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해 왔고, 실제로 16년간 단 한 번도 사고를 낸 적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반년 전부터 심해진 무릎 통증에 스스로 운전대를 내려놓기로 결심했다.

이소은 기자 luckyss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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