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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 (수)

윤 대통령 “북한, 핵사용 기도하는 날이 정권 종말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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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제76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 대통령실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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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에 의한 평화’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국군의날 기념식과 시가행진이었다. 지상에는 이날 최초로 공개된 국군의 고중량 초위력 탄도미사일 ‘현무-5’가 위용을 드러냈고, 하늘에는 미 공군의 초음속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등장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1일 오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북한이 핵무기 사용을 기도한다면, 우리 군과 한·미 동맹의 결연하고 압도적인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고 그날이 바로 북한 정권 종말의 날”이라며 “북한 정권은 지금이라도 핵무기가 자신을 지켜준다는 망상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적이 넘볼 수 없도록 우리의 힘을 키우는 것이 평화를 지키는 유일한 길임은 인류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북한 정권은 오직 권력 세습만을 추구하며 주민의 참담한 삶은 외면한 채 핵과 미사일로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며 “쓰레기 풍선, GPS 교란 공격과 같은 저열한 도발을 자행하더니, 급기야 적대적 두 국가론을 주장하며 통일마저 부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 동맹은 지난해 4월 워싱턴 선언을 기점으로 명실상부한 핵 기반 동맹으로 업그레이드됐다”며 “우리 정부는 굳건한 한·미 동맹을 기반으로 한·미·일 안보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국제사회와 긴밀하게 연대해 안보 태세를 확고하게 다져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부로 창설된 전략사령부와 관련해 “우리 군의 첨단 재래식 능력과 미국의 확장억제 능력을 통합하는 전략사령부를 창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또 “중동 정세가 악화되면서 글로벌 안보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며 “AI(인공지능) 기반의 유·무인 복합전투체계와 우주, 사이버, 전자전 영역에서 미래의 전장을 주도해 나갈 수 있도록 국방 연구개발 분야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검은색 정장을 입은 김건희 여사도 함께 참석했다. 사열대로 입장하며 주호영 국회부의장,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등과 악수했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과 함께 1호 열병차에 올라 서울공항 활주로를 돌며 현무-5를 비롯해 도열한 도보 부대와 장비부대 장병을 사열했다. 현장엔 6·25 참전용사와 후손, 국지전 및 현행 작전 유공 장병, 예비역 및 보훈단체 등 초청 인사 1200여 명과 국민참관단 5100여 명이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오후엔 광화문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시가행진을 주관했다. 서울광장과 광화문 구간 사이에서 개최된 시가행진엔 블랙이글스 축하 비행 속에 3000여 명의 병력과 80여 대의 장비가 참가했다. 특히 시가행진에 앞서 역대 최초로 호국 영웅과 유족 등 여덟 분에 대한 카퍼레이드가 진행됐다. 6·25 참전용사 류재식씨와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로 두 다리를 잃은 하재헌 중사 등이 카퍼레이드에 함께했다.

이들이 단상 앞에 도착하자 윤 대통령은 중앙계단 앞 도로까지 내려와 마중하고 이들과 일일이 악수한 뒤 함께 단상에 올랐다.

6·25전쟁 당시 9·28 서울 수복에 앞장섰던 해병대 2사단 고(故) 박정모 소대장의 손녀와 현 해병대 2사단 소대장 등이 대형 태극기를 맞잡아 들었다. 이 태극기는 블랙이글스가 하늘로 솟구치자 풍선에 매달려 함께 위로 떠올랐다. 6·25전쟁 당시 서울 수복 순간을 재연한 것이었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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