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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 (화)

AI기업으로 변신하는 통신사, 김영섭 KT 대표 "협력 중요성 더 커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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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360 APAC 기조연설…통신사·ICT 기업 경계 흐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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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섭 KT 대표가 1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호텔 서울에서 열린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주최 '모바일360 아시아태평양(M360 APAC)'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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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와 같은 통신사가 전통적인 네트워크 통신 서비스가 아니라 AI(인공지능) 기반의 서비스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제는 하나의 기술로 다양한 고객의 니즈를 달성할 수 없다."

김영섭 KT 대표는 1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 서울에서 열린 M360 APAC 기조연설에서 AI 시대에 통신사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KT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의장사로서 한국을 대표해 활동하고 있으며, 아태 지역 통신 전문가들이 모이는 M360 APAC 행사를 2년 연속 주최했다.

김 대표는 AI 시대 기본 인프라인 네트워크 확보를 위해 글로벌 빅테크 기업도 통신 관련 서비스에 뛰어들고 있다고 했다. 기간·부가통신서비스 사업자 사이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빅테크 기업이 자체적으로 저궤도 위성을 이용해 커넥티비티(연결성)를 제공하고, SNS(소셜미디어)와 영상통화, AI 기반 클라우드 툴(수단) 등 첨단 통신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KT 역시 "통신을 넘어 다른 산업 분야로 확장하고 있다"며 "특히 AI 기반 금융·공공·모빌리티·헬스케어·교육 부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자체적으로 맞춤형 AI 모델과 에이전트, 클라우드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며 사업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우리가 갖고 있는 하이퍼스케일 AI에 대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 믿음이라는 자체 LLM(거대언어모델)을 출범했고, 각 산업 특화 SLM(소형언어모델)을 개발했다"고 했다.

김 대표는 통신사들이 AI에 기반을 둔 ICT 회사로 진화하는 상황에서 혁신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협업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가치사슬이 더 복잡해지고, 혁신을 위해 많은 투자가 필요하기에 하나의 기업이 모든 첨단 기술 분야를 선도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업을 언급하며 빅테크와의 협력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김 대표 기조연설 중 사티아 나델라 MS CEO(최고경영자)가 영상으로 깜짝 등장해 "MS는 통신사들이 AI로 전환하고 고객의 혁신을 추구하는데 전력을 다할 수 있도록 가속하는 등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데이터·인프라 등 핵심 영역에서는 주권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외부 기술과 데이터에 전적으로 의존해서는 안 된다"며 "통신사가 AI 핵심 기술 역량을 확보하면서 외부 파트너가 가진 첨단 기술을 받아들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형태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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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임(왼쪽)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김영섭(가운데) KT 대표이사, 마츠 그란리드 GSMA 사무총장이 1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4 M360 APAC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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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와 함께 이날 기조연설에 나선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장관과 줄리언 고먼 GSMA APAC 대표, 마츠 그란리드 GSMA 사무총장도 AI 시대에 전 세계 각국 정부·기업·학계 등 생태계의 협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유 장관은 "AI는 국경을 초월하는 기술의 특성상 개별 국가가 대응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글로벌 차원의 새로운 AI 규범과 거버넌스 정립을 위해 국제사회의 논의와 협력이 중요하다"고 했다.

AI가 전 산업으로 영향을 뻗어가는 가운데, 통신 네트워크가 AI를 위한 최적의 인프라가 될 수 있도록 망 유연성을 높여야 한다는 제언도 있었다. 통신장비를 만드는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의 김우준 사업부장(사장)은 "통신망이 단일 목적을 갖고 구축되면 그 용도의 변경이나 관리가 쉽지 않다"며 "이런 모델이 음성이나 텍스트를 전송하는 시대에는 적절했을지도 모르지만, 챗GPT 같은 생성형 AI로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AI 친화적이고 유연하고 단일화된 새 통신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M360은 GSMA가 2013년부터 매년 개최하는 모바일 콘퍼런스다. 모바일 산업 생태계와 산업 환경 등 현안에 대해 아시아·유럽·남미·아프리카 등 각 지역의 의제를 선정해 세계 ICT 전문가들이 발전 방향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 아태 지역에서는 'M360 APAC'이라는 명칭을 사용한다. 올해 M360 APAC은 'AI를 통한 디지털 국가 발전'을 주제로 오는 2일까지 열린다. KT를 비롯해 삼성전자·릴라이언스·텔스트라 등 국내외 주요 ICT 기업과 과기정통부·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학계 주요 인사들이 AI 시대의 고객 경험·AI 이노베이션·차세대 네트워크(5G어드밴스드·6G) 등에 대해 논의한다.

배한님 기자 bhn2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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