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첨단장비 수출기업 '라이선스' 제도 완화
수입국 '검증된 최종 사용자'로 입증하면 돼
사우디·UAE,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할 듯
사진=이데일리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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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이날 엔비디아 등 AI 반도체 기업들이 중동 및 중앙아시아 지역으로의 수출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한 새 규칙을 발표했다.
우선 데이터 센터 관련 반도체를 중동에 수출하려는 기업들은 그동안 개별 라이선스를 취득해야 했으나, 앞으로는 수입국이 포괄적 수출 허가 대상인 ‘VEU(검증된 최종 사용자)’ 신청만 하면 된다. 여기에는 현재 및 미래 잠재 고객, 비즈니스 활동, 액세스 제한 및 사이버 보안에 대한 정보 등을 포함해야 한다.
미 상무부는 이날 발표에서 “VEU 프로그램을 신청하는 중동 데이터센터 기업들은 미국 기술이 국가 안보에 반하는 방식으로 전용 또는 사용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며 “이를 엄격히 검토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밝혔다.
상무부 관계자는 로이터에 “미국은 반도체 기술의 안전과 보안을 보장하기 위해 VEU 프로그램을 신청하는 외국 데이터 센터 및 정부와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이 이번 규제완화에 나선 것은 UAE에 본사를 둔 AI 국영기업인 G42가 중국 사업부를 철수했기 때문이다. 미국은 G42가 중국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등의 이유로 중동국가들에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를 강화했는데, 이 회사가 지난 2월 중국 중국 사업을 철수했기 때문이다. 로이터 통신은 “앞으로 이 회사는 인간의 추론을 모방하는 AI 모델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정교한 데이터 칩과 모델을 미국 기업으로부터 제공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사우디 정부는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해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수입을 시도해왔다. 또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MS)가 G42에 15억 달러(약 2조 937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등 미국 기업들도 중동 AI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번 규제완화로 AI산업을 선점하려는 중동국가들의 계획이 한 발 앞으로 나갈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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