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 참석해 미즈시마 고이치 주한일본대사와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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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을 비방한 윤석열 대통령의 전직 참모를 향해 “국민들과 당원들께서 어떻게 보실지 부끄럽고 한심하다”고 직격했다. 친한동훈계에서는 수사로 배후를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 대표는 1일 페이스북을 통해 “현재 정부투자 금융기관 감사인 사람이 지난 전당대회 당시 좌파 유튜버와 직접 통화하면서 저를 어떻게든 공격하라고 사주했다고 한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한 대표가 지적한 사람은 최근 유튜브 채널인 ‘서울의소리’가 통화 내용을 공개한 김대남 전 대통령실 시민소통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보인다. 김 전 선임행정관은 지난달 서울보증보험 상근감사로 임명됐다. 그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둔 7월 10일 서울의소리 관계자와 통화에서 한 대표가 김건희 여사의 문자 메시지를 읽고도 답하지 않았던 사건을 언급하며 “(김) 여사가 한동훈이 때문에 지금 진짜로 죽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너희가 이번에 그것을 잘 기획해서 서울의소리에서 (한 대표를) 치면 아주 여사가 좋아하겠다”고 했다. 한 대표는 이를 자신에 대한 공격 사주로 해석한 것이다.
김대남 전 대통령실 시민소통비서관실 선임행정관. 서울보증보험 홈페이지 캡처 |
친한동훈계도 가세했다.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실제로 통화 이틀 뒤인 7월 12일 (서울의소리) 이명수는 ‘한동훈 당비 횡령 의혹제기’라는 기사를 쓴다”며 “기사라기보다는 김대남이 불러준 내용을 받아쓴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를 공작 정치로 규정하며 “공작 정치 당사자에게 보상도 주어졌다”고 꼬집었다. 김 전 선임행정관이 서울보증보험 상근감사로 임명된 사실을 지적한 것이다. 김 최고위원은 “수사를 통해 누가 배후이고 어떤 공작이 있었는지 이번에는 명명백백히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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