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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 (화)

한미약품그룹, 3자연합 VS 형제 갈등 심화…한미약품 '임시주총'까지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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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한미약품그룹 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을 비롯해 송영숙 한미약품 회장, 임주현 한미약품 부회장 등 '3자 연합' 측과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주의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형제' 측의 경영권 다툼이 심화되고 있다.

한미약품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는 지난 9월 30일 계열사인 한미약품에도 임시 주주총회 개최를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1일 밝혔다.

해당 공문에서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 임시 주총을 통해 결정할 안건으로 박재현 대표이사와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를 해임하는 안건, 박준석 한미사이언스 부사장과 장영길 한미정밀화학 대표이사를 신규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 등을 제안했다.

한미사이언스 측은 "지주사로서 한미약품을 포함한 한미약품그룹 전체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신약과 개량신약 연구개발을 모두 선도했던 한미약품그룹의 명성이 예전 같지 않고, 미래를 준비하고 있지 못하다는 시장의 평가까지 더해지고 있어 더 이상 현 경영 상태를 방관할 수만은 없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한미사이언스 박재현 대표가 촉발한 내부혼란에 대해 이사회 해임은 물론 이로 인해 빚어진 모든 결과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이다.

박재현 대표가 '독립 경영'과 '전문 경영'을 주장하고는 있지만, 취임 후 행적을 보면 박 대표는 연구개발에 대한 전문지식과 경험이 없는 특정 대주주에만 동조하고 있다는 것이 한미사이언스 측의 설명이다.

한미사이언스 측은 신규 이사 선임에 대해서는 "그동안 묵묵히 한미약품그룹에서 경험을 쌓고 각 부문에서 전문성과 능력을 인정받아 온 명망 있는 분들을 신규 경영진으로 모셔와서 한미약품그룹의 영광을 되찾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미약품은 "임시 주주총회 소집은 일정 자격을 갖춘 누구라도 요구할 수 있는 주주 권리"라며 "주주들께서 합당한 판단을 하실 수 있도록 이사회를 통해 임시 주총 관련 논의를 진중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한미약품은 "최근 열렸던 한미사이언스 임시 이사회에서도 한미약품 임시 주총 안건이 다뤄지지 않은 사실로 볼 때, 이번 제안이 한미사이언스 법인이 한 것인지,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등 특정 대주주의 독단적 결정인지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지주사의 특정 대주주 경영자가 그룹사의 모든 것을 독단적으로 결정하는 '독재 경영'은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한미약품 측의 설명이다.

아울러 한미약품은 공개적으로 임시 주총을 요구하는 공식적인 자료에서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와 신동국 이사에 대해서 한미사이언스가 모욕적이고 비상식적인 표현을 한 것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했다.

한미약품그룹은 지난 9월 27일 한미사이언스 임시 이사회를 열고 오는 11월 28일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총을 개최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어 이번 한미사이언스의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 소집 요청'을 문제로 신동국·송영숙·임주현 3자 연합 측과 임종윤·종훈 형제 측의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11월 28일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총에서는 경영권을 놓고 갈등을 겪고 있는 3자 연합 측과 형제 측의 표대결이 예고되는 상황이다.

3자 연합 측은 ▲정관 변경의 건 ▲기타비상무이사 신동국 선임의 건, 사내이사 임주현 선임의 건 등 이사 2인 추가 선임의 건 등을 모두 통과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를 6대 5 구도로 재편성해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상정된 ▲자본준비금 감액의 건은 한미사이언스 측이 제안한 것인데, 자본준비금 중 주식발행초과금에서 1000억원을 감액해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하는 내용이다. 해당 안건이 통과되는 경우 상법상 차기 이후 배당가능이익이 늘어나게 되고, 이를 재원으로 추가적인 배당에 활용할 수 있다.

또 소득세법은 '자본준비금을 감액해 받는 배당은 과세 대상 배당소득에 포함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즉 감액 배당을 지급받는 개인주주는 배당소득세 부담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감액 배당은 주주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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