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본토 안전 우려 더할 것"
지난 7월 북한이 전승절(한국전쟁 정전협정기념일) 70주년을 맞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야간 열병식을 개최하고 있다. 평양=노동신문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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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일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 행사에 미 공군의 초음속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전개될 것이란 전망에 "철저히 상응한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김강일 북한 국방성 부상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발표한 담화에서 "미국의 허세성 무력 시위 놀음은 조선반도 지역에서 전략적 열세에 빠져든 저들의 군사적 체면을 조금이나마 유지하고 만성적인 핵 공포증에 시달리며 밤잠을 설치고 있는 하수인의 허탈감을 달래기 위한 '환각제'에 지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부상은 지난 6월 B-1B의 한반도 전개와 미 해군의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의 부산 입항 사실도 언급했다. 그는 "미 전략 자산들의 빈번한 출몰 상황과 궤적을 주시하고 있으며, 그 어떤 위협으로부터도 국가의 안전 환경을 철저히 수호할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힘에 의한 반미 대응 원칙도 재확인했다. 김 부상은 "폭력과 강권에 대한 맹신으로 들떠있는 미국에 대해서는 철저히 힘의 입장에서 다스려야 한다는 것이 우리 군대의 불변한 입장"이라며 "미국의 예고 없는 전략 자산 전개가 치유 불능의 악습으로 고착된 이상, 그에 상응하게 예측할 수 없는 전략적 성격의 행동 조치를 강구하는 것도 필수불가결한 주권국가의 합법적 권리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부상은 북한의 미 본토 타격 능력도 거론하며, 엄포의 수위를 높였다. 김 부상은 "미 본토 안전에 중대한 우려감을 더해주는 새로운 방식들이 응당 출현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는 그러한 새로운 행동계획을 언제든 검토해볼 수 있으며 실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해 제54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 개최 직후 일명 '죽음의 백조'라 불리는 B-1B 전폭기 앞에서 한국과 미국 측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앤드루스 공군기지=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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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미 기자 her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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