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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 (화)

'성장주' 로봇 섹터, 주가 탄력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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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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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반도체와 금융주, 제약바이오에 밀려 소외됐던 로봇주에 다시 온기가 돌고 있다. 올해 들어 주가 흐름은 부진했지만 최근 현실화한 금리 인하가 투자심리(투심)를 자극하는 것으로 보인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월 5일 '블랙먼데이' 이후 지난달 30일 까지 유일로보틱스는 46.37% 올랐다. 엔젤로보틱스(29.13%), 레인보우로보틱스(23.26%), 로보티즈(20.30%), 에브리봇(14.43%), 두산로보틱스(7.42%) 등 주요 로봇주들도 동반 상승했다. 블랙먼데이 당시 주요 로봇 종목들은 15%대 급락이 나타나며 주가 하락을 겪었지만 최근 상승하는 추세다.

국내 로봇기업들의 주가 반등 요인은 자금력이 풍부한 대기업의 투자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작년 유상증자, 주식 매수 등 대규모 투자 등을 통해 삼성전자의 산업용 로봇 협력사가 되자 주가가 고공상승해 코스닥 시가총액 10위권에 진입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유상증자 직전 5472억원에 불과했던 레인보우로보틱스 시총은 같은 해 9월 4조원대까지 불어났다. 지난 6월 말 기준 삼성전자의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율은 14.71%로, 오준호 대표에 이어 2대 주주다.

올해 코스닥 상장(IPO)한 엔젤로보티즈는 창업 과정에서 LG전자로부터 90억원 규모 지분 투자를 유치한 바 있어 IPO 과정에서부터 주목받았다. 유일로보틱스는 SK그룹과 협력을 맺고 있다. 지난 5월 SK가 367억원을 지분 투자했다는 소식에 유일로보틱스 주가는 단숨에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오는 10월 코스닥 상장 예정인 클로봇 역시 현대차그룹과 협업 관계를 맺고 있다. 미래 먹거리를 위해 대기업이 로봇 산업 투자가 지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향후 증시 입성을 앞둔 로봇 기업들의 캡티브(고정 매출처) 확보 여부는 투심을 가를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미국의 금리 인하가 단행되면서 로봇주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통상 연구개발에 많은 자원이 투입되는 기업의 경우 차입으로 자금을 조달한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두 영역의 개발이 필요한 로봇 사업의 특성상 금리가 인하하면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해 연구개발 비용을 충당할 수 있다.

여타 성장주와 마찬가지로 로봇주는 현재보다 미래 가치가 주목받는 중이다. 제닉스, 로보티즈, 유일로보틱스 등 몇 회사를 제외하고 대부분 로봇 기업들은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이 때문에 로봇주들은 밸류에이션 고평가 꼬리표를 떼기 힘들다. 로봇 대장주로 불리는 두산로보틱스는 적자 지속으로 주가수익구조(PER)를 산정할 수 없지만, 작년 IPO 당시 회사는 2026년의 잠정 실적을 기반으로 38.31배의 PER을 내놔 고평가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국제로봇협회(IFR)에 따르면 전 세계 로봇 시장 규모는 2021년 약 332억 달러(약 44조원)에서 2026년에는 약 741억 달러(약 98조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로봇 기업의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은 적지만, 생산 시기·이익 발생 여부 등이 회사마다 달라 호재가 나올 때마다 주가는 급등락이 반복되고 있다. 강희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술 잠재력에 대한 기대만으로는 주가 부양에 한계가 있고다"며 "국내 로봇 업체들의 신규 제품 출시, 판매량 확대, 실적 개선, 로봇 시장의 태동을 주도했던 대기업들의 로봇 투자 기조 재정비 및 보강 등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po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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