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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디지털전환(DX)을 발판 삼아 신사업 발굴 기회를 노리고 있다. 다만 허 회장 취임 후 현재까지 신사업 부분에서 뚜렷한 성과가 없는 만큼, 디지털혁신을 바탕으로 한 미래 먹거리 창출에 가속페달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GS그룹은 올해 들어 인공지능(AI) 활용 등 DX 추진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다양한 행사·워크숍을 통해 관련 기술을 경험·공유하고, DX를 현장 중심으로 전진 배치하는 데 주력 중이다.
회사는 지난 26일에도 거대언어모델(LLM) 앱 개발 솔루션 기업인 라마인덱스와 행사를 개최해 LLM 활용 노하우를 함께 공유했다. 글로벌 기업과 교류를 통해 시야를 넓히고 디지털 분야에서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허 회장은 2020년 취임 직후부터 줄곧 디지털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으며, 실제 '디지털, 친환경을 통한 미래성장'을 모토로 삼아 사업 환경 변화를 꾀하고 있다. 취임 당시 그는 신년사에서 "중장기적으로 우리가 보유한 핵심 기술에 '디지털 역량'을 접목하고 우리의 코어 사업과 연관된 사업으로 신사업을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현재까지 디지털혁신에 대한 일관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해만 하더라도 지난 4월 '생성형 AI와 디지털 혁신'을 주제로 미국 시애틀에서 GS그룹 해외 사장단 회의를 진행했다. 당시 허 회장은 미국 시애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웹서비스 본사를 직접 찾아 해외 DX 사례를 살펴보기도 했다. 앞서 같은 해 2월에는 그룹사 직원을 대상으로 생성형 AI를 활용한 업무 개선 프로젝트와 노하우를 공유하는 행사를 개최한 바 있다.
이후 지난 7월 열린 하반기 'GS 임원 모임'에서 역시 DX·AI 기반의 혁신 사례를 중심으로 다양한 논의를 펼쳤으며, 8월엔 디지털 혁신 커뮤니티인 '52g 협의체'를 열었다. 이 외 혁신 아이디어 경연인 GS그룹 해커톤 등 관련 행사를 진행, 임직원 대상으로 AI 활용의 비즈니스 경험을 제공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현재 그룹 계열사별로 DX 적용이 점차 가시화되는 모양새다. 대표적으로 GS칼텍스는 여수공장에 디지털 트윈 등 AI 기술을 적용한 설비 통합관리와 공장 운전, 내부 설비 모니터링 등을 구축한 상태다. 디지털 역량을 쌓아 향후 DX를 전 밸류체인에 확산하겠다는 전략이다. 그 외 ▲GS리테일의 주류 스마트오더 시스템 ▲GS건설의 AI 번역 '자이 보이스' 등 각 계열사 내 사업 현장 중심의 디지털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허 회장이 디지털혁신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서다. AI 등 첨단기술 개발 속도가 빨라지자, 신사업 투자 및 기존 사업과의 융합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취임 직후부터 텃밭을 가꿔왔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신사업 성과 부분은 미비한 실정이다. 업계에선 GS가 여전히 에너지·정유 부문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신사업 발굴에 더 속도를 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는 신사업 창출을 위해 인수합병(M&A)과 벤처투자 사업 추진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으나, 아직 뚜렷하게 결실은 본 건 없다.
그럼에도 일각에선 허 회장이 디지털·친환경 기술 기반 신사업에 거는 기대감이 큰 만큼, 향후 관련 투자에 더 힘을 가할 것이란 시선이 나온다. 1차적으로는 정유 중심의 매출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한 차원에서 사업 다각화를 향한 움직임이 더욱 분주해질 것으로 점쳐진다.
GS칼텍스 관계자는 "근본적으로 일하는 방식을 변화하고, DX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글로벌 톱 티어 수준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라며 "기존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과 함께 디지털혁신으로 도약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예인 기자 yee9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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