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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6 (수)

이슈 세계 속의 북한

韓 “북한 불법 핵무기 개발이 문제의 원인” 北 “남한이 더러운 삐라 뿌려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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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총회 일반토의 마지막 날 공개 설전

北 대사 발언에 대한민국 “인과관계 착오”

북한, “값비싼 대가 치를 것” 협박성 발언

조선일보

30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일반토의에서 북한 대표부 김성 대사가 발언하고 있다./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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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은 우리 국민을 심각하게 조롱하고 모욕하는 정치교육 삐라를 뿌리고 더러운 메모와 물건들을 마구잡이로 살포하고 있다”(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김인철 참사관)

지난 30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9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마지막 날 한국 대표부와 북한 대표부가 회의장에서 서로 의견을 반박하는 등 설전(舌戰)을 벌였다. 이날은 북한 대표부 김성 북한대사가 연설하는 날이었다. 김 대사가 한미(韓美) 군사훈련을 비판하고 핵무기 개발을 합리화하는 주장을 펴자 그 자리에서 한국 대표부가 반박했는데, 이를 또다시 북한 대표부가 반박하는 상황이 생긴 것이다.

김성 북한 대사는 이날 “미국과 동맹국들은 북한 인근에서 ‘프리덤 실드’ 등 다양한 암호명으로 합동군사훈련을 잇달아 실시하며 역내 군사적 긴장과 적대적 분위기를 고조시켰다”면서 “그러면서도 핵무기로 자신들과 지역, 나아가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고 우리를 비난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9월 27일 조태열 외교장관이 같은 자리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은 한반도를 넘어 전 세계의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한 것에 대한 반박인 것으로 해석된다. 김 대사는 이어 “국가 위신에 관해서는 온 국민의 피나는 투쟁을 통해 얻은 것이기 때문에 그 누구와도 흥정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의 어떤 행정부가 들어서더라도 미국이 생각하던 것과는 다른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을 상대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외교 관계자는 “북한은 자신을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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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 북한대사의 발언이 끝난 뒤 유엔 주재 한국 대표부는 발언권을 얻어 반박했다. 김상진 차석대사의 모습./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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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총회장에 앉아서 이를 듣고 있던 한국 대표부가 바빠졌다. 대표부는 김 대사의 발언을 그냥 묵과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현장에서 신속하게 답변권을 신청했다. 마이크를 잡은 김상진 한국대표부 차석대사는 “북한은 인과관계를 혼동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불법적으로 핵무기와 탄도 미사일을 개발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직접적으로 위반해 한반도의 긴장감을 높인 것이 모든 문제의 근본 원인”이라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책임 있는 정부로서 강력한 한국형 연합방위 및 억제태세를 확고히 해 북한의 군사적 위협으로부터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의무를 갖고 있다”면서 “분명하게 말하겠다. 북한은 불법을 저지르고 있고 핵무기 프로그램은 그들의 주장처럼 역내 힘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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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 김인철 참사관이 한국 대표부 답변에 다시 발언권을 신청해 반박하고 있다./유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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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북한 측이 한국 대표부의 발언에 대해 재발언을 하겠다고 나섰다. 북한 대표부 김인철 참사관은 “남한 외교장관은 며칠 전 유엔 연단을 악용해 무모한 발언으로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을 모독 했고 이런 비열한 시도에 대해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최근 미국은 유엔 무대에서 북한 인권 문제를 놓고 자주 공방을 벌이는데 이는 군사력으로 우리를 제압할 수 없으니 비열한 비방공작으로 이미지를 더럽히려는 불순한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했다. 또 “남한은 집안에 쌓여 있는 인권쓰레기부터 치워야 한다. 우리 사상과 제도를 부정하는 전단을 마구잡이로 살포하고 있다”면서 “말장난으로 흑백을 뒤집어 자신을 피해자로 위장하려 해도 누구도 믿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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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윤주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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