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레바논 접경지대에서 9월 30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전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미국은 이스라엘이 당초 계획보다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곧 레바논에서 지상전을 전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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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조만간 레바논에서 지상전을 전개할 것으로 미국이 판단하고 있다고 CNN이 9월 30일(현지시간) 미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레바논 지상전 계획을 즉각 멈출 것을 촉구했다.
이스라엘은 미국과 논의 과정 속에 당초 대규모로 계획했던 지상전 규모를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상전 임박
미 정부 관계자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주말 논의를 거쳤다면서 이에 따라 이스라엘이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규모를 제한해 이스라엘 북부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레바논 남부 지역에서 제한적으로 지상전을 치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스라엘은 지상군을 보내 이스라엘 접경지대 인근의 헤즈볼라 인프라를 타격할 전망이다.
미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미 이스라엘 특수부대가 최근 수일 레바논 영토에서 소규모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이 특수전 병력은 이스라엘의 지상군 전개를 위한 예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 지역에서 제한적인 지상전을 통해 헤즈볼라 인프라를 파괴한 뒤 이스라엘로 철수할 계획이다.
미국은 이번 지상전이 제한적이어서 2006년 레바논 전쟁 당시 34일 동안 치러진 지상전과 규모가 크게 다를 것으로 믿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다만 미 정부 관계자들은 이번 지상전이 소규모로 진행된다고 해도 장기적으로 이 지상전으로 인해 이 지역 갈등과 긴장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바이든, 이스라엘에 즉각 휴전 촉구
바이든 대통령은 9월 30일 이스라엘에 레바논 영토에서 벌이고 있는 작전들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바이든은 현재 레바논 작전에 대한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걱정이 더 많다”면서 “이스라엘이 작전을 멈추면 안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당장 휴전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헤즈볼라 세력 약화
CNN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지난달 27일 민간 아파트 지하에 구축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의 지휘소를 파괴하는 데 미국산 2000파운드 짜리 폭탄들을 퍼부은 것으로 추산된다.
이른바 ‘벙커버스터’라고 부르는 미제 BLU-109 폭탄을 비롯해 이스라엘 전폭기들이 최소 15기의 2000파운드 짜리 폭탄들을 나스랄라 사살에 투입한 것으로 보인다.
나스랄라 제거를 비롯해 이스라엘의 대대적인 레바논 공습은 헤즈볼라 세력을 크게 약화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나스랄라 사망 뒤 헤즈볼라 2인자인 부사무총장 나임 카심이 첫 연설에서 헤즈볼라는 건재하다고 자신했지만 세가 크게 위축됐음을 보여줬다.
나스랄라는 지난 18년 동안 거의 매월 TV 스튜디오에 녹색 장막을 걸어두고 날짜와 화면이 배경으로 송출되는 가운데 연설을 해왔지만 카심의 첫 연설은 초라했다.
카심은 훨씬 작은방에서 연설을 진행했고, 그의 뒤에는 나무 옷장으로 보이는 구조물도 보였다.
CNN은 카심이 고통스러워 보였고, 땀도 쉼 없이 흘렸다고 전했다.
이란과 갈등 고조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을 지원하고 있는 이란이 보복을 다짐한 가운데 이스라엘과 이란 간 갈등도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 보안청(ISA)은 이란이 이스라엘 영토에서 계획 중이던 암살 시도 여러 건을 무산시켰다고 밝혔다.
ISA는 성명에서 “최근 수주일 ISA가 이스라엘 내 타깃을 향한 이란의 암살 시도가 심각하게 고조됐음을 감지했다”면서 “ISA가 대대적인 대응에 나섰다”고 밝혔다.
한편 항공사들의 레바논 베이루트 운항 중단은 확대되고 있다.
저가항공사 플라이두바이가 오는 7일까지 베이루트 운항을 중단했고, 에미레이츠 항공은 8일까지로 운항 중단 기간을 연장했다.
카타르 항공도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베이루트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지난주에는 독일 루프트한자 그룹이 오는 26일까지 운항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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