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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이시바 “10월 27일 총선”···빠르게 돌아가는 새 정권 시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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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일본 자민당 이시바 시게루 신임 총재(가운데)가 지난 27일 도쿄에서 총재 당선을 축하하며 기시다 후미오 총리(왼쪽),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오른쪽) 손을 맞잡고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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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시게루 일본 집권 자민당 신임 총재가 내달 27일 중의원(하원) 조기 총선을 시행한다고 30일 밝혔다. 새로운 당 지도부와 첫 각료 인사 역시 측근을 중심으로 빠르게 진행 중이다.

이시바 총재는 이날 도쿄 당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월 27일에 투·개표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공영방송 NHK 등이 전했다.

이에 따라 이시바 총재는 내달 1일 총리 취임 후 9일쯤 중의원을 해산한 뒤 15일쯤 중의원 선거 시작을 알리는 고시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의원내각제 국가인 일본은 총리가 중의원에 한해 의회 해산권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7일 총재 당선 후 한 달 만에 총선이 시행되는 셈이다. ‘비자금 스캔들’ 역풍을 해소하며 새 정부와 당에 활력을 불어넣을 필요가 있다는 당내 목소리를 감안해 속도를 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야당은 이에 대해 국회 토론을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노다 요시히코 대표는 “국민에게 신뢰를 묻기 위한 판단 재료도 갖추기 전에 논전에서 도망치려 한다면 이것은 ‘비자금 해산’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면서 자민당 비자금 문제는 물론 자민당과 옛 통일교 간 유착 문제 재조사를 촉구했다. 전날 발표된 마이니치 여론조사에서 차기 중의원(하원) 선거 시점을 묻는 질문에 “국회에서 토론 후”(47%)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으며, ‘즉시’는 22%였다.

이시바 총재는 이날 도쿄 자민당 본부에서 임시 총무회를 열고 당 간부 인사도 단행했다. 당 부총재로는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를, 당 최고 고문으로는 아소 다로 전 총리를 각각 임명했다. 스가 전 총리는 총재 선거 결선 투표에서 자신을 지지해 ‘킹 메이커’로 역할한 데 대한 배려로 풀이된다. 아소 전 총리는 선거 과정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을 지원했으나, 유일하게 남은 파벌인 ‘아소파’의 수장이란 점에서 당내 기반 안정화를 위해 기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시바 총재는 이외 자민당 주요 간부인 당 4역 중 선거 얼굴인 선거대책위원장으로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을 발탁했다. 간사장으로는 모리야마 히로시 자민당 총무회장을, 총무회장으로는 스즈키 슌이치 재무상을, 정무조사회장으로는 오노데라 이쓰노리 전 방위상을 각각 임명했다.

내각 각료 구성은 측근을 중심으로 속력을 내고 있다. 외무상에는 선거대책본부장이었던 이와야 다케시 전 방위상, 방위상에 나카타니 겐 전 방위상을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다수 언론이 보도했다. 무라카미 세이이치로 전 행정개혁상은 총무상, 오자토 야스히로 총리 보좌관은 농림수산상 등 이시바 총재가 선거에 입후보할 때 추천인 20명에 속한 인사도 대거 각료 하마평에 올라 있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의 자리 유지를 검토하는 등 ‘기시다파’ 배려도 눈에 띈다.

다만 당내 최대 파벌이자 ‘비자금 스캔들’ 연루자가 많은 옛 ‘아베파’ 소속 의원은 인사 명단에 포함되지 않아 새 정권 내 불안 요소로 남았다고 아사히는 진단했다. 선거 라이벌이었던 극우 성향 다카이치 경제안보상,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상은 각각 당 총무회장, 홍보본부장 자리를 거절했다.

아사히는 “당내 기반이 약한 이시바 총재가 인사에서 균형을 맞추는 것은 과거 정권 이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며 “이시바 총재는 중의원 선거에서 당이 결속할 것을 기대하지만, 결과에 따라서는 단번에 기반이 무너질 우려도 있다”고 짚었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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