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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슈크르에서 나스랄라까지…끝 모를 연쇄 암살[이스라엘 암살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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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기 8대에 벙커버스터 투하…“나스랄라는 테러 그 자체”

9월 호출기·무전기 폭발 이후 2주 이내 줄잡아 10여명 폭살

지난 7월 슈크르 암살이 예고편…이란·하마스 고위층도 예외 없어

뉴시스

이스라엘군이 28일(현지시각) 공개한 전투기 발진 직전 사진. 8대의 전투기 하단에 2000파운드의 벙커버스터 폭탄 BLU-109이 장착되어 있다.(사진 NYT의 이스라엘군 텔레그램 캡처) 2024.09.30.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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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와 11개월여간의 전쟁을 벌인 뒤 레바논 무장정파로 전선의 중심을 전환한 뒤 두드러진 특징은 고위 지도부의 암살이다.

27일(현지시각) 레바논 베이루트 외곽의 하마스 본부 폭격 및 최고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64) 암살은 그 절정을 이뤘다.

대대적인 폭격과 함께 핵심 지도자의 위치와 동선을 파악한 뒤 제거하는 암살 작전을 병행했다.

이스라엘은 정보기관 모사드와 신베트 등과 군이 유기적으로 연관돼 헤즈볼라와 하마스 지도부 뿐 아니라 이들을 지원하는 이란의 혁명수비대 사령관까지 거침없이 암살작전을 벌였다.

이어지는 이스라엘의 암살전쟁에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가 신변 안전을 위해 보안을 강화한 은밀한 곳으로 피신했다는 소식도 타전됐다.

올 7월 이후 집중적으로 이뤄진 암살 작전과 멀리는 197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이스라엘의 ‘암살전쟁’을 2회로 소개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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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27일 하산 나스랄라 등 헤즈볼라의 지도부가 있는 본부가 지하에 있는 건물을 폭격하기 전의 건물.(사진 NYT 캡처) 2024.09.30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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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은 1992년부터 헤즈볼라를 이끌어 온 하산 나스랄라를 테러리스트 중 한 명이 아니라 테러리스트 그 자체이자 이스라엘에 대한 가장 직접적인 국가 안보 위협이 되는 사악한 인물로 여겼다.

뉴욕타임스(NYT)는 28일(현지시각) 수 개월 동안 그의 위치를 파악 추적하고 있던 이스라엘은 그가 다른 장소로 옮길 것이라는 정보에 따라 지난 27일 전격적으로 대규모 폭격을 단행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이 27일 나스랄라 제거를 위해 헤즈볼라 본부를 공습한 것을 보면 그의 제거에 얼마나 큰 비중을 두었는지 엿볼 수 있다. 이스라엘군은 28일 텔레그램을 통해 전투기의 발진 장면까지 공개해 나스랄라 제거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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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스라엘 암살 일지. 2024.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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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기와 벙커 버스터를 동원한 나스랄라 제거


이스라엘군이 공개한 동영상과 파괴된 헤즈볼라 본부 등의 사진에 대한 전문가들읩 분석, 이스라엘 관리들의 말을 종합한 NY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이스라엘은 27일 공군 69비행대대 F-15I 전투기 8대를 동원했다.

전투기 하단에는 2000파운드(약 907kg)의 벙커버스터 폭탄 BLU-109가 최소 15발씩 탑재됐다. 이 폭탄에는 초정밀 유도장치가 부착됐다.

이 폭탄은 2m 두께의 콘크리트벽을 뚫을 수 있는데 이스라엘군은 2초 마다 1발씩 100여발의 폭탄을 순차적으로 떨어뜨려 지하 7층 가량의 깊이인 60피트(약 18.3m) 아래 벙커에 있던 나스랄라 등 헤즈볼라 지도부를 타격했다.

이날 공습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유엔총회 연설에 참석하고 있어 대규모 공습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방심하게 한 뒤 이뤄져, 나스랄라 등은 네타냐후의 연설을 지켜보고 있다가 폭격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영국 텔레그래프는 보도했다.

주요 부대 사령관 등 10여명 2주 이내 살해


지난 17일과 18일 레바논 전역에서 무선 호출기(삐삐)와 무전기(워키토키)가 폭발한 뒤 지난 20일부터 시작된 이스라엘의 대대적인 공습은 마치 지도부를 겨냥한 듯 매일 주요 지도자들이 제거됐다.

지난 20일 헤즈볼라 특수작전 부대 라드완의 지휘관 이브라힘 아킬 등 핵심 지휘관 10여명이 사망했다. 이들이 남부 국경지대에서 이스라엘 본토 침투를 위한 땅굴을 살피고 돌아와 베이루트의 작전회의실로 들어서는 순간 건물이 폭격을 당했다.

지난 23일에는 미사일·로켓 부대 사령관 이브라힘 무함마드 쿠바이시, 지난 26일에는 무인기(드론) 지휘관 모함마드 후세인 수루르 등이 폭사했다.

주요 지휘관 암살은 최고 지도자 나스랄라 제거 후에도 계속돼 지난 28일 모함마드 알리 이스마일 헤스볼라 미사일 부대 사령관과 후세인 아마드 이스마일 부사령관, 나빌 카우크 중앙위원회(슈라위원회) 위원이 숨졌다.

카우크는 나스랄라의 사촌인 하셈 사피에딘과 함께 유력한 후임 수장으로 꼽혔던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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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 하마스의 고위층도 대상


지난 27일 하산 나스랄라에 대한 폭격에서는 이란혁명수비대(IRGC) 부사령관 겸 정예 특수부대 쿠드스군의 최고 사령관도 함께 사망했다. 이들이 함께 작전을 벌여온 것을 보여준다.

앞서 지난 7월 30일 베이루트에서 헤즈볼라의 최고 사령관인 푸아드 슈크르가 미사일 공격으로 사망한 것은 이번 연쇄 암살의 예고편이었다.

나스랄라 씨의 절친인 슈크르는 1983년 베이루트에서 약 300명의 미군과 프랑스군을 죽인 폭탄 테러에 연루된 혐의로 미국에 의해 수배 중이었다.

이튿날인 7월31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가 이란 테헤란의 혁명수비대(IRGC) 귀빈 숙소에서 머물다 사망했다.

그의 사망은 ‘단거리 발사체’에 의해 사망했다고 알자지라와 국영 IRNA 통신이 보도했지만 내부 공모자의 조력으로 폭살했다는 보도도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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