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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헤즈볼라, 이스라엘과 이란의 힘 모두 오판하다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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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지난 29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근교에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사망한 빌딩이 파괴된 모습.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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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이 지난 27일(현지시간)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를 비롯해 지난주에만 이 단체의 고위 인물 7명을 제거해 중동에 큰 충격을 줬다.

이스라엘은 군과 정보력의 우수함을 과시한 반면 헤즈볼라는 수장까지 잃어 큰 타격을 받았다.

2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얕잡아 본 반면 자신들을 지원해주고 있는 이란의 힘을 과신한 나스랄라의 전략적 오판으로 인해 최근의 타격으로 이어졌다고 분석, 보도했다.

헤즈볼라는 지난주 조직내 정예 라드완 부대, 드론과 미사일 부대 지휘관을 모두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잃었다.

헤즈볼라는 정밀 유도 전략 미사일을 포함해 광범위한 미사일과 로켓 보유를 통해 이스라엘의 확전 시도를 저지하려 했으나 현재까지 이스라엘에 별다른 피해를 주지 못하고 있다.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16일 이후 이스라엘군의 공습 등으로 레바논에서 1000명 이상이 사망한 반면 19일 이후 헤즈볼라 공격으로 이스라엘인 단 한명도 숨지지 않았다.

지난 2006년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당시 레바논 총리였던 푸아드 시니오라는 헤즈볼라가 마치 정규 육군처럼 보일지 몰라도 최근 충돌을 통해 이스라엘군의 화력과 정보력, 기술에 비해 크게 뒤지고 있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은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에 미사일과 로켓 공격을 해줌으로써 있을지 모르는 이스라엘의 핵시설 공격을 막는 것을 기대했으나 헤즈볼라가 타격을 입어 기로에 서있다.

컨설팅기업 르베트 인터내셔널의 정보 이사 마이클 호로위츠는 헤즈볼라가 이란을 지키기 위해 창설된 것이라며 이스라엘을 억제해주는 이란 국방 지침의 일부이기에 잇따른 지휘부가 상실되는 타격은 큰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란이 헤즈볼라를 지켜줘야 할지 선택할 상황에 와있다고 했다.

여기에 이란의 정보 조직에 이스라엘이 얼마나 깊게 침투했는지 불확실한 상황이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서방에 대한 유화 제스처를 내놓고 이란 핵협상 재개를 통해 경제 제재를 기대할 경우 헤즈볼라를 대신해서 도발을 하는 것을 자제할 가능성이 있다고 존스홉킨대 고등 국제학 교수 발리 나스르가 밝혔다.

전 미국 국무부 고문도 지낸 나스르는 현재 미끼를 물지말아야 한다는 것이 이란의 분위기로 강한 정보 수집 능력과 군사력 우위를 갖고 있는 이스라엘이 전쟁을 원하고 있다는 것을 이란이 경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에서 지상전을 개시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병력을 배치해왔다.

WSJ는 지난해 10월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공격으로 일격을 당한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와 언젠가 있을 전쟁에 대비해 더 경계하면서 생긴 허점을 통해 교훈을 얻었으며 이달 잇따른 공습과 헤즈볼라 침투를 통해 정보 당국이 명성을 되찾았다고 보도했다.

반면 그동안 레바논을 사실상 장악해온 헤즈볼라는 천하무적이라던 명성을 잃었으며 지지해주고 있는 남부 시아파 거점이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파괴되고 주민들 수천명이 북쪽으로 피난을 가고 있다.

레바논 정치문제 전문가 마이클 영은 헤즈볼라가 타격을 입은 것을 레바논 일부에서 환영하고 있는 등 점차 고립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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