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18세 이상 시민에게 법적으로 보장된 투표권 제공
다양한 배경의 후보자들, 창의적인 캠페인으로 유권자 소통
10월 21일로 예정된 뉴브런즈윅주 선거의 후보자들의 선거 홍보 판넬이 도로 곳곳에 설치되어 있어, 선거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09.30/ ⓒ 뉴스1 김남희 통신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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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크턴=뉴스1) 김남희 통신원 = 내년 10월 캐나다 총선거를 앞두고 유세전이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유권자들은 각 후보의 공약과 아이디어를 경청하며 자신들이 원하는 미래를 결정할 준비를 하고 있다.
캐나다의 투표권은 '권리와 자유의 헌장(Charter of Rights and Freedoms)'에 명시되어 있다. 초창기 캐나다에서는 재산을 소유한 남성과 21세 이상의 남성만이 투표할 수 있었는데, 여성·특정 아시아 출신자·원주민은 오랫동안 투표권을 얻기 위해 투쟁해야 했다. 이런 노력은 20세기 후반에 들어서야 일부 그룹에 투표권이 부여되는 결실을 보았다.
캐나다에서 선거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유권자는 반드시 캐나다 시민이어야 하며, 선거일 기준으로 만 18세 이상이어야 하고, 해당 선거구의 주민이어야 한다. 영주권자나 임시 체류 비자 소지자는 투표권을 행사할 수 없다.
유권자는 자신의 이름이 투표자 명부에 등록되어 있는지 확인해야 하며 연방정부 선거의 경우, 사전에 투표자 신상정보 카드를 받아야 한다. 만약 카드에 기재된 내용에 잘못이 있다면 선거 관리국에 연락하여 정정할 수 있다.
후보자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캐나다 시민이어야 하며, 선거일 기준으로 만 18세 이상이어야 한다. 또 전과가 없어야 하며, 특정 조건에 따라 요건이 추가될 수 있다. 후보자는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보증금을 지불해야 하며, 연방 선거의 경우 일반적으로 1000달러(약 100만 원)다. 이 금액은 선거에서 일정 비율 이상의 투표를 받지 못할 경우 몰수되지만, 일정 수 이상 유권자를 확보하면 반환받을 수 있다.
캐나다는 연방정부·주(州)정부·지방정부로 구성된다. 각 정부는 명확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연방정부는 연방의원 선거구에서 선출된 연방의회 의원(MP) 중 최다수당의 당수가 수상이 되며, 주정부는 각 주의원 선거구에서 선출된 주 의회 의원(MPP) 중 최다수당의 당수가 주 수상이 된다.
캐나다의 선거 운동 기간은 일반적으로 36일 이상이다. 이 기간에 후보자들은 자신들의 정책을 유권자에게 홍보하고, 각종 캠페인 및 이벤트를 통해 지지를 얻기 위해 노력한다. 선거 운동은 후보자와 유권자 간의 소통을 촉진하는 중요한 단계로, 후보자는 유권자의 관심사를 반영하고, 공약을 제시해 지지를 요청한다.
이 기간에 캐나다에서는 우리나라처럼 후보자들의 현수막이나 선거 유세 차량이 거리를 돌아다니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대신 후보자들은 자신의 얼굴과 소속 정당의 이름이 적힌 패널을 곳곳에 세워 선거 운동을 진행한다. 때로는 후보자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집 마당에도 이러한 패널을 세워, 지역 사회 내에서의 지지 의사를 표현하는 방식으로 활용된다.
캐나다의 선거 운동은 다양한 문화적 요소를 반영하며, 종종 독특한 캠페인과 이벤트로 주목받는다. 후보자들은 유권자와의 소통을 위해 여러 창의적인 방법을 동원한다.
2015년 연방 선거에서 저스틴 트뤼도 당시 후보자는 젊은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댄스 챌린지를 통해 자신의 정책을 알리기도 했다. 그의 캠페인은 소셜 미디어를 적극 활용하여, 젊은 세대와의 연결을 강화하는 데 성공했다.
일부 후보자는 지역 농장에서 열린 축제에 참석하여 유권자들과 함께 농산물 수확을 체험하기도 했는데, 이는 유권자들과의 유대를 강화하고 지역 사회의 일원으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온타리오 보궐 선거 기간, 한 후보자는 자신이 요리사라는 점을 활용해 거리에서 무료 음식을 나눠주며 선거 운동을 했다. 그는 자신이 만든 수프를 나눠주며 "토론토 시민의 따뜻한 마음과 배를 채우겠다"고 외쳤다.
또 다른 후보는 반려견들과 함께 거리에서 유권자들에게 다가가며 관심을 끌었다. 이처럼 독특한 접근 방식을 통해 후보자는 유권자들과의 유대감을 높이고 반려동물 사랑을 강조하며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캐나다의 선거는 단순한 정부 선출을 넘어서 다양한 문화와 개성이 어우러지는 독특한 축제이다. 후보자들은 기발한 아이디어로 유권자와 소통하며 지역 사회의 일원으로서 진정성을 전달하려 노력한다.
오늘날 캐나다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여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는 사회를 만들어가고 있다. 선거 운동 기간은 소통의 장으로, 모두가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중요한 순간이다. 이곳에서는 선거가 정치적 행사에 그치지 않고, 다름을 존중하고 하나로 뭉치는 기회가 되어, 즐거운 축제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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