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30 (월)

김병환 "3개월간 가계대출 목표 달성해야"...금융지주 회장에 대출관리 요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올해 크게 증가한 가계부채 총량의 절반 이상이 금융지주회사 자회사에서 나왔다며 회장들에게 대출, 지분투자 등 금융지주 차원의 포트폴리오 구성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가계부채 증가율이 GDP 증가율 범위 내에서 관리될 수 있도록 DSR 중심의 관리 기조 아래 가계부채 양상에 따라 준비된 수단을 적기에 과감하게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30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8개사(KB·신한·하나·우리·농협·DGB·BNK·JB) 금융지주회장 및 은행연합회장을 만나 "금융지주회사는 우리 경제·금융의 핵심 플레이어로서 금융시장 안정과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그 위상에 걸맞은 역할과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뉴스핌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12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4.09.12 yooksa@newspim.com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금융권 릴레이 간담회 마지막 일정으로 금융지주회장단과 은행연합회장을 만나 금융지주회사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김 위원장이 주재하고 금융위 사무처장과 금융정책국장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부채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금융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금융당국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은행, 증권, 보험 등을 아우르는 금융지주 차원에서 대출, 지분투자 등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성할지에 대한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가계부채 증가율이 GDP 증가율 범위 내에서 관리될 수 있도록 DSR 중심의 관리 기조 아래 가계부채 증가추이에 따라 준비돼 있는 수단을 적기에 과감하게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가계부채의 안정적 관리는 궁극적으로 금융권의 심사기능과 리스크 관리 노력을 통해 이뤄지는 것"이라며 "금융지주회사의 자회사에서 가계부채 총량의 60%가 취급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금융지주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남은 3개월간 가계대출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내년에도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의 하향 안정화가 지속될 수 있도록 지주차원에서 책임감을 갖고 가계부채 관리 목표를 수립해 달라"라고 강조했다.

최근 잇따라 터진 금융사고를 놓고는 금융지주 회장들에게 내부통제 강화를 통해 금융사고를 예방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과 영업이 이뤄지도록 노력해 달라고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의 본질은 '신뢰'이며 최근 횡령, 불완전판매와 같은 금융사고는 금융권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크게 저하시키는 사안"이라며 "금융지주 차원에서 책임감을 갖고 내부통제 강화를 통해 금융사고를 예방해 달라"라고 강조했다. 이어 "책무구 조도가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시범운영에도 적극 참여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금융지주는 역할이나 규모면에서 시장과 국민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시장 평가와 국민 시각을 유념해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과 영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도 했다.

이밖에도 김 위원장은 금융지주 제도가 도입된 지 20년이 지났고 그동안 ▲인구구조의 변화 ▲기후변화 ▲기술혁신 등 거대한 환경 변화가 진행돼 왔다고 짚었다. 그는 "우리 경제가 미래를 대비하고 금융지주 차원에서 창의적인 전략과 해법을 모색하고 금융그룹 내 시너지 창출, 해외진출 등 우리 금융영토를 확장하기 위한 전략 마련 등 컨트롤타워로서 역할을 더 강화해 달라"라고 장려했다.

김 위원장을 만난 금융지주회장들은 최근 반복되는 금융사고의 중대성에 공감하며 "과거 사고를 반면교사로 삼아 체계적인 내부통제 시스템을 금융그룹차원에서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회장들은 경영진이 앞장서서 조직 문화를 바꿔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책무구조도 시범운영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새로운 내부통제 제도가 안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가계부채를 비롯해 ▲소상공인·자영업자 부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제2금융권 건전성 등 우리 금융시장의 리스크 요인을 금융지주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밸류업을 통한 자본시장 활성화에도 금융지주가 하나의 주체로 적극 참여하겠다고 강조하며 방산과 원전 등 국가 핵심전략 산업의 수출과 관련해 금융그룹차원에서의 충분한 금융지원을 통해 원활하게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금융권이 지원할 수 있는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방안도 모색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특히 지방은행지주회장들은 "현재 지방은 인구감소, 청년층 이탈 등으로 수도권보다 더 큰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며 "지방의 위기는 지역을 핵심기반으로 하는 지역금융그룹에도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어 지역과 금융그룹이 함께 성장하는 상생 모델을 지속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환경 변화에 따른 금융지주의 역할 강화 등을 위해 필요한 제도개선을 적극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jane94@newspim.com

저작권자(c)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