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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부당대출 의혹' 우리금융, 2일부터 금감원 종합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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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부터 실시한 사전검사 30일 마무리…각종 자료 수집

계획 1년 앞당겨 지주·은행 정기검사 돌입…11월 8일 종료 목표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의혹 일파만파 확산…신뢰 훼손 심각 판단

"재무건선성과 운영리스크 등을 면밀하게 살필 계획"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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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1년을 앞당겨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에 대한 정기검사를 예고한 가운데 지난 24일부터 실시한 사전검사를 마무리하고 대규모 인력을 투입해 본격적인 검사 절차에 돌입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5일에 걸쳐 진행한 사전검사를 이날 마무리하고 내달 2일부터 우리금융지주와 은행에 대한 정기검사에 돌입한다.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종합검사의 성격을 띠는 만큼 은행검사국, 자본시장감독국 등 30~40명의 관련 부서 검사인력을 대거 투입해 오는 11월8일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사전검사를 통해 우리금융지주와 은행으로부터 각종 자료를 제출받고, 정기검사 방향을 보다 구체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당초 우리금융지주와 은행의 정기검사를 내년에 실시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었으나 각종 금융사고에 이어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에 대한 부당대출 의혹이 일파만파 확산하면서 앞당겼다. 내부통제시스템은 물론 조직문화 전반에 거쳐 문제가 심각하다고 판단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금감원은 전 회장 친인척의 부당대출 사건을 내부 감사를 통해 확인하고도 뒤늦게 금감원에 보고하는 등 사후처리 과정이 통상적이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부당대출 의혹을 받는 손 전 회장의 처남 김모씨는 금감원 검사결과 발표 이후에야 특경법상 횡령을 비롯해 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행사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금감원 검사 결과 손 전 회장 친인척 대출은 우리은행에서 616억원이 실행됐고 이 중 부당대출은 350억원 수준이다. 결국 지난 27일 김모씨의 조력자 역할을 했던 우리은행 임모 전 본부장도 특정경제범죄법상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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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환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감원장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금융 취약계층 보호 및 불법 사금융 근절 대책 당정협의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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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우리금융 다른 계열사인 우리저축은행과 우리금융캐피탈, 우리카드, 우리투자증권에서 손 전 회장의 또 다른 친인척 장모씨가 받은 대출에도 주목해왔다. 장모씨는 우리저축은행에서 7억원, 우리금융캐피탈에서 12억원, 우리카드에서 2억원, 우리투자증권(옛 우리종합금융)에서 3억원을 빌렸다. 이 중 우리투자증권에서 빌린 돈은 전액 상환됐다.

금감원은 이번 정기검사에서 그간 누적된 각종 금융사고 등이 재무건전성에 미치는 영향도 꼼꼼하게 살필 것으로 보인다. 허술한 내부통제시스템과 미흡한 사후조치한 일시적인 재무적 충격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감독규정에 따라 금융사고로 인한 손실을 장부에 반영해야 한다. 금감원은 두 차례에 걸친 현장검사 결과를 우리금융 측에 통보한 상황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우리금융지주와 은행의 재무건전성, 운영리스크 등 위험관리 전반에 대해 면밀하게 살펴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우리금융의 3분기 실적은 상대적으로 부진할 전망이다. 지난해 3분기 8993억원이었던 당기순이익은 올해 3분기 전년 대비 5% 이상 줄어든 8506억원(컨센서스 기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영업이익은 1조2182억원에서 4% 이상 감소한 1조1656억원으로 추정됐다. 신한금융의 3분기 당기순이익 전망치가 전년 대비 약 13%, KB금융이 약 9%, 하나금융이 약 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저조한 수준이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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