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보복 공격 차단 위한 선제적 배치
백악관 "헤즈볼라 지휘체계 무너져"
이스라엘 '저항의 축' 연쇄 폭격 이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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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전면전 위기가 고조되는 미국이 중동 지역에 미군을 추가 배치하기 위한 준비 태세에 돌입했다. 미군의 이같은 움직임은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보복 공격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팻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2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이란과 이란의 대리 세력이 현 상황을 악용하거나 갈등을 확대하는 것을 막기로 결심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발표는 이스라엘 공습으로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가 사살된 이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중동에서 미군의 태세를 조정하라고 국방부에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오스틴 장관은 “미국은 이란과 이란의 지원을 받는 파트너 및 대리 세력이 이 상황을 악용하거나 분쟁을 확대하는 것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란과 이란의 파트너 및 대리 세력이 이 상황을 이용해 역내의 미국인과 미국의 이익을 표적으로 삼는다면 미국은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 메시지를 발신했다고 라이더 대변인이 전했다.
라이더 대변인은 이어 “미국은 중동에 단기간에 병력을 배치할 능력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상당한 규모의 역량을 유지하고 있으며, 진화하는 안보 상황에 따라 군사태세를 역동적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방부는 중동 전역에서 강력하고 통합된 방공망을 유지하며 이 지역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미군을 보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백악관도 중동 지역에서 미군의 준비 태세가 강화됐음을 확인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정확한 숫자나 이들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지만, 우리는 이 지역에 추가 병력을 배치했다"고 말했다.
커비 보좌관은 현재 헤즈볼라의 상황에 대해서는 "지휘체계가 거의 무너졌다고 생각하며, 지금의 헤즈볼라는 불과 일주일 전과는 다르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도 헤즈볼라의 군사력에 대해 "여전히 상당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관측했다. 또 이란의 직접 보복 가능성과 관련해 "헤즈볼라 혹은 이란, 이라크와 시리아의 친이란 민병대가 어떻게 반응할지 매우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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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 지도부 사살에 이어 예멘 반군 후티의 근거지를 폭격하는 등 이란을 축으로 한 적대 세력들을 차례로 공격하고 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에서 "전투기와 공중급유기, 정찰기를 포함한 수십 대의 공군 항공기가 예멘의 라스이사와 호데이다 등지의 후티 반군 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공군은 예멘 호데이다까지 약 1,700㎞를 날아 폭격 작전을 수행했다. 이날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예멘에서는 4명이 숨지고 40명이 부상했다고 후티가 운영하는 보건부가 밝혔다.
워싱턴=윤홍우 특파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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