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하산 나스랄라와 그가 이끈 테러단체 헤즈볼라는 지난 40년간의 공포 통치 기간에 수백 명의 미국인을 살해한 책임이 있다”며 “그의 죽음은 미국인과 이스라엘인, 레바논 민간인 수천 명을 포함한 수많은 희생자를 위한 정의의 조치”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헤즈볼라, 하마스, 후티와 기타 이란의 지원을 받는 모든 테러단체에 대한 이스라엘의 방어권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궁극적으로 우리의 목적은 가자지구와 레바논에서 외교적 수단을 통해 현재의 갈등을 완화하는 것”이라며 외교적 해법을 촉구했다. 그는 이날 미사 참석 후 ‘이스라엘의 지상전 개시가 불가피하다고 보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휴전해야 할 때”라고 답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악시오스는 이날 이스라엘은 나스랄라 살해 이후 이란이 보복 공격을 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 줄 것을 미측에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바이든 행정부는 나스랄라 공격에 대해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강조한다”면서 “정부의 한 당국자는 ‘나스랄라는 나쁜 사람이지만 이스라엘이 우리와 상의하지 않고 이런 일을 하고는 이란 문제를 정리해 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실망스럽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정부 일각에서는 네타냐후 총리의 바이든 행정부 패싱이 의도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도우려고 한 게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온다면서 “최근 몇 달 동안 미국과 이스라엘 사이의 깊어진 불신과 의심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김형구 특파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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